인천시 남동구가 공정한 전통시장 이용을 위해 운영 중인 표준계량대(저울)가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일 구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소비생활 보호 및 공정한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1곳당 300만 원을 들여 전통시장 7곳에 표준계량대를 설치, 시장 상인회가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표준계량대가 아예 전원이 뽑혀 있거나 전원이 꺼져 있는 채로 방치돼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A 시장의 경우 표준계량대의 검은색 전원 코드가 뽑혀 있어 시민이 이용하려고 해도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
B 시장은 표준계량대가 전원이 꺼진 상태로 주민은 인근 상인에게 작동법을 물어 다시 표준계량대의 전원을 켜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만 한다.
일부 시장의 경우 표준계량대가 시민이 많이 찾는 시장 중심가에서 벗어나 발길이 뜸한 시장 외곽에 설치돼 있다.
C 시장은 시장 골목 끝 편 상인회 사무실 건물 근처에 표준계량대가 있는데다 각종 오물과 적치물에 둘러싸여 많은 시민이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C 시장은 지난해 8월 상인 1명이 2.6㎏의 수산물의 저울 눈금을 속여 3㎏로 판매하다 적발돼 과태료 10만 원의 처분을 받기도 했다.
결국 표준계량대가 방치되면서 실제 이용률이 갈수록 떨어져 당초 취지를 살리기 위한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A 시장을 찾은 주민 김모씨(39·여)는 “굴을 1㎏에 5천 원이라고 파는데 다른 가게보다 1천 원 이상 싸 양은 맞는지 원산지는 정확한지 확인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다”며 “전원이 뽑혀 있는 저울이 무슨 소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표준계량대의 이용률이 기대했던 것만큼 높지 않은 것 같다”며 “상인회에서 인파가 많은 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미흡한 부분은 현장 점검을 통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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