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서술형 평가 일복 터진 교사들 주말 반납 ‘파김치’
“일제형 지필고사를 없앴더니, 교사만 죽어날 판입니다.”
인천시 남동구 A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K 교사(45여)는 최근 학생 수행서술형 평가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올해 2학기부터 초교의 일제형 지필고사(중간·기말고사)를 없애면서 이를 대체할 수행·서술형 평가의 비중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일선 교사들은 학교에서 근무하는 시간만으로는 학생 수행·서술형 평가를 모두 소화할 수 없는 실정이다. K 교사의 퇴근길 가방은 항상 각종 서술형 평가지로 가득 차기 일쑤고, 다양한 학생의 생각과 의견을 읽어본 뒤 기준에 맞춰 평가하고 나면 새벽 1~2시께 잠자리에 든다.
특히 수업 방식을 기존 문제풀이 위주에서 체험활동과 과제 위주로 새롭게 전환해야 하기 때문에 K 교사는 주말에도 수업 준비를 하느라 맘 편히 쉴 수 없다.
K 교사는 “많은 교사가 일제형 지필고사가 폐지된 이후 학생 수행·서술형 평가 때문에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있다”며 “초교 교사들은 매일 지친 몸과 마음으로 학생을 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초등학교의 일제형 지필고사가 폐지된 이후 수행·서술형 평가가 이를 대신하면서 교사들이 심한 업무 과중에 시달리고 있다.
문제의 답을 맞히는 지필고사 방식보다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평가하는 수행·서술형 평가 방식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또 수업 방식이 수행·서술형 평가에 맞춰 변화하면서 수업 준비에 쏟아야 하는 시간도 배 이상 증가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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