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화·수·목·금·토·일 주인이 바뀌어요

‘요일가게 다(多) 괜찮아’… 배다리 구도심 ‘새 활력소’

▲ 16일 배다리 ‘요일가게 다 괜찮아’에서 화요가게의 주인 윤선향씨(41)가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박용준기자

“우리 가게는 요일마다 주인이 다르죠. 신기하죠?”

인천 배다리에 요일마다 주인이 바뀌는 재밌는 가게가 생겼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과 배다리 전통 공예거리가 만나는 배다리 삼거리 옛 조흥상회 건물 창고에는 39㎡ 공간에 ‘요일가게 다(多) 괜찮아’가 펼쳐진다.

이곳의 주인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각자 정해진 요일에 운영하는 주인 7명과 ‘숍 인 숍(Shop in Shop)’ 개념의 ‘가게 인 가게’ 주인 12명 등 모두 19명이다.

업종도 디저트 카페, 액세서리 가게, 나무공방, 뜨개공방, 타로카페, 극장, 서점 등 웬만한 쇼핑센터 못지않다.

가게 이름에서 상상할 수 있듯이 월요일 꼬꼬마 극장, 화요일 아기자기 핸드메이드, 수요일 조우의 그림수업, 목요일 사진작업실, 금요일 꿈꾸는 뜨개질, 토요일 타로·홍차, 일요일 그날의 디저트·차 등 요일별로 다른 가게로 변신한다.

특히 가게 한쪽 벽면엔 각 요일가게와 ‘가게 인 가게’에서 만든 생활용품, 사진엽서, 책, 액세서리 등을 요일에 관계없이 판매한다.

요일가게 주인은 선반·가게 임대료만으로 자신의 상품을 팔 공간을 얻고, 구매자는 한 장소에서 다양한 상품을 입맛에 맞춰 살 수 있다.

이는 요일가게 주인 19명이 단순한 가격뿐만 아니라 재료, 활용법 등 세부 정보를 서로 교류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정해진 요일 외에는 자유롭게 개인 활동에 전념하며 강의, 교육 등 투잡을 병행할 수 있다.

지난달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3일 정식으로 문을 연 요일가게는 하루 10여 명이 꾸준히 찾아 동네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경기지역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구도심인 배다리의 ‘명물’이 되고 있다.

총 매니저를 맡은 청산별곡(활동명)은 “방치된 공간의 활용법을 고민하다 지역 예술가들이 작게나마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19명의 가게 주인이 성장해 자기 가게를 차리기 전까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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