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가게 다(多) 괜찮아’… 배다리 구도심 ‘새 활력소’
“우리 가게는 요일마다 주인이 다르죠. 신기하죠?”
인천 배다리에 요일마다 주인이 바뀌는 재밌는 가게가 생겼다.
배다리 헌책방 골목과 배다리 전통 공예거리가 만나는 배다리 삼거리 옛 조흥상회 건물 창고에는 39㎡ 공간에 ‘요일가게 다(多) 괜찮아’가 펼쳐진다.
이곳의 주인은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각자 정해진 요일에 운영하는 주인 7명과 ‘숍 인 숍(Shop in Shop)’ 개념의 ‘가게 인 가게’ 주인 12명 등 모두 19명이다.
업종도 디저트 카페, 액세서리 가게, 나무공방, 뜨개공방, 타로카페, 극장, 서점 등 웬만한 쇼핑센터 못지않다.
가게 이름에서 상상할 수 있듯이 월요일 꼬꼬마 극장, 화요일 아기자기 핸드메이드, 수요일 조우의 그림수업, 목요일 사진작업실, 금요일 꿈꾸는 뜨개질, 토요일 타로·홍차, 일요일 그날의 디저트·차 등 요일별로 다른 가게로 변신한다.
특히 가게 한쪽 벽면엔 각 요일가게와 ‘가게 인 가게’에서 만든 생활용품, 사진엽서, 책, 액세서리 등을 요일에 관계없이 판매한다.
요일가게 주인은 선반·가게 임대료만으로 자신의 상품을 팔 공간을 얻고, 구매자는 한 장소에서 다양한 상품을 입맛에 맞춰 살 수 있다.
이는 요일가게 주인 19명이 단순한 가격뿐만 아니라 재료, 활용법 등 세부 정보를 서로 교류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정해진 요일 외에는 자유롭게 개인 활동에 전념하며 강의, 교육 등 투잡을 병행할 수 있다.
지난달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 3일 정식으로 문을 연 요일가게는 하루 10여 명이 꾸준히 찾아 동네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경기지역에서도 입소문을 듣고 찾아와 구도심인 배다리의 ‘명물’이 되고 있다.
총 매니저를 맡은 청산별곡(활동명)은 “방치된 공간의 활용법을 고민하다 지역 예술가들이 작게나마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며 “19명의 가게 주인이 성장해 자기 가게를 차리기 전까지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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