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알바’ 관공서 장사진… ‘3D알바’ 식당 구인난

인천시 알바모집에 21:1 바늘구멍 일선 구청도 수십대 1 경쟁률 기록
식당·편의점 등 알바생 기근 시간당 6천500원 줘도 안와

인천지역 관공서는 아르바이트 지원자가 넘쳐나지만 일반 사업자는 알바를 못 구해 발만 동동 구르는 등 아르바이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인천지역 민간 사업자들은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못해 비상이 걸렸다.

남구 주안동의 A 족발집은 시간당 6천500원씩 주고 근무시간 조절도 가능하다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고 있지만, 보름 가까이 구하질 못하고 있다. 식당 업주는 “인터넷 채용 사이트에 광고도 내고 여기저기 알리고 있지만, 가끔 문의전화만 올 뿐 실제로 근무하겠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계양구 용종동에서 G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도 아르바이트생을 구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최씨는 “예전 같았으면 하루 만에 채용이 됐는데, 지금은 최저임금 이상으로 맞춰 준다는데도 학생들이 찾아오질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반해 인천시와 기초자치단체는 일자리를 원하는 대학생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인천시의 경우 이달 초 시 산하 행정기관과 사회복지시설 등에서 근무할 아르바이트생 200명 모집공고를 내자 4천143명이 몰려 21:1의 경쟁률을 보였다.

시는 당초 모집대상을 인천에 거주하는 대학생으로 한정하고, 보수도 일반 사업자와 비슷한 시간당 5천580원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원자가 대거 몰리는 통에 6명의 참관인까지 두고 전산추첨을 통해 최종 당첨자를 선발했다.

또 이들 중 결격사유가 있거나 포기할 경우를 대비해 60명의 예비 당첨자까지 선발했다.

연수구도 최근 아르바이트생 20명 모집에 한 부모 가정과 국민기초생활수급자 4명을 제외한 일반 경쟁률이 28:1이나 됐다.

비슷한 시기에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한 남동구도 35명 모집에 673명이 몰려 19: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시와 해당 구는 행정경험도 쌓고 깔끔한 일을 찾으려는 아르바이트생들의 성향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시 자치행정과 관계자는 “지원자 대부분이 행정체험을 하려는 목적을 갖고 오는 경우가 많다”며 “아무래도 일반 사업체보다는 관공서 일이 깔끔하고 깨끗하다고 생각해 지원자가 몰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구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