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먹고 말다툼 홧김에… 동네 시신유기 경찰, 살해동기 신빙성 의심
인천 간석동 여행가방 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피의자 정형근씨(55)가 말다툼 끝에 A씨(71·여)를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30일 수사 진행사항 브리핑을 열고 정씨가 지난 20일 오후 6시께 자신의 집에서 A씨와 술을 마시던 중 말다툼이 일어나 홧김에 A씨를 살해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씨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밝히지 않고 있는데다, 홧김에 살해했다는 진술의 신빙성도 떨어져 프로파일러 등을 동원해 정확한 범행 동기와 살해 경위를 심층 수사할 방침이다.
정씨는 A씨를 살해한 후 지난 21일 오후 10시30분께 자신의 집에서 150m 떨어진 간석동의 한 빌라 앞에 A씨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정씨는 시신이 발견된 지난 22일 걸어서 경기도 부천, 서울시 개봉동과 문래동, 신림동, 남산, 해방촌, 을지로 등지를 배회하며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그러나 지난 29일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노숙자와 술을 마시던 중 인근 편의점에서 자신의 체크카드를 사용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가 A씨를 ‘엄마’라고 부를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 것은 맞지만 뚜렷한 동기도 없이 홧김에 살해했다는 진술이 의심스럽다”며 “채무관계 등 살해 동기가 될만한 사안에 대해 보충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