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분노 속 정형근 현장검증

성폭행 반항하자 흉기 찔러 살해경위·시신유기 순순히 재연

31일 오전 11시30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한 오피스텔에서 ‘인천 간석동 여행가방 살인사건’ 피의자인 정형근씨(55)의 현장검증이 이뤄졌다.

이날 정씨는 자신의 집과 150여m 떨어진 빌라 앞에서 A씨(71·여)를 살해한 경위와 시신을 유기하는 과정 등을 순순히 재연했다.

정씨는 지난 20일 오후 6시께 자신의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A씨를 성폭행하려다 반항하자 사기 물컵으로 A씨의 이마와 얼굴을 수차례 때린 뒤 쓰러진 A씨를 화장실로 끌고 가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정씨는 지난 21일 밤 10시30분께 A씨의 시신이 담긴 여행용 가방을 인근 빌라에 유기한 뒤 다시 10여m 떨어진 곳에 끼고 있던 장갑을 버렸다.

이 같은 정씨의 범행 현장검증을 지켜보던 지역주민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현장검증이 이뤄지는 동안 곳곳에서 “너는 엄마도 없느냐”, “모자를 벗겨 얼굴을 공개해라” 등 격분에 찬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지역주민 K씨(62·여)는 “평소 엄마라고 부르던 사람을 처참히 살해했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큰 충격”이라며 “이러한 일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께 인천지법에서 정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졌으며, 경찰은 정씨에 대한 보강수사를 진행한 뒤 다음 주 중 검찰에 구속 송치할 방침이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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