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비해 승진자 오히려 줄어 치안정감시대 기대가 실망으로
인천경찰청장 치안정감 시대를 맞은 인천경찰이 정작 ‘경찰의 꽃’이라 불리는 총경 승진 인원 확대에 실패하면서 사기 저하를 넘어 인천 홀대론까지 불러오고 있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총경 승진 예정자 86명 중 인천경찰은 김민호 인천청 수사2계장과 이삼호 부평서 경무과장 2명만 포함됐다.
공공연하게 떠돌던 ‘총경 4명 승진설’은 물론 지난해 총경 승진자 수 3명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결과다.
인천경찰은 지난해 인천청장 치안정감 격상, 사상 첫 경무관 승진 배출 등 연이은 경사에 힘입어 총경 승진 인원까지 기대했지만, 끝내 허사로 돌아갔다.
일선 경찰은 실망감을 넘어 다른 지역에 비해 인천청이 홀대받고 있다는 ‘인천 홀대론’까지 제기하고 있다.
이번 승진 예정자 86명 중 본청 소속이 16명, 서울청 소속이 29명으로 절반이 넘어 본청과 서울청 우대가 지나치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인천청 승진인원(2명)이 같은 치안정감급인 경기청(7명), 부산청(6명)은 물론, 한 단계 낮은 대구청(4명)보다도 적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인천경찰의 능력이 여타 지역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는데도 매번 지역별 안배에서 후순위로 밀리며 인사적체만 심해지고 있다.
다른 지역은 이번 승진인사에 2008년 경정 승진자가 대거 포함됐지만, 인천은 2006·2007년 승진자가 포함되면서 2003년 경정 승진자 2명은 이번에도 분루를 삼켜야만 했다.
일선 경찰서의 한 경사는 “300만 도시라는 인천이 86명 중 2명만 포함되는 게 말이 되느냐”며 “한 단계 낮은 대구보다도 적은 건 인천경찰을 홀대를 넘어 무시한 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청 관계자는 “4명은 안 돼도 3명은 기대했는데 솔직히 당혹스럽다”며 “치안정감으로 격상된 만큼 다음 인사에는 반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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