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도면 주민 “항공기 소음 더이상 못참아”

인천공항 항공기 이착륙 고통 대책마련 지지부진 성난 민심
피해보상·현안해결 등 市 압박

옹진군 북도면 주민들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발생하는 항공기 소음대책 마련이 지지부진하다며 인천시에 피해 보상과 지역현안 해결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26일 시와 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후 공항 활주로 전면에 있는 신도·시도·모도·장봉도 등 북도면 4개 섬 지역 주민은 연간 41만여 회에 달하는 항공기 이착륙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시는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공항공사 등 관련기관과 협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피해 보상은 물론 적극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 특히 주민들은 시가 어느 정도 소음피해를 겪는지 자체적으로 분석하거나, 이를 정부에 건의하는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민들은 ‘시가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는 지방세를 공항으로부터 징수하면서도 정작 주민 지원에는 지지부진하다’며 집단행동에 나설 태세다.

차광윤 북도면 인천공항피해대책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은 “시는 십수 년 째 항공기 소음으로 고통받는 주민의 사정을 알면서도 피해 지원방안을 전혀 세우지 않고 있다”며 “더구나 지원 방안 중 하나로 내세웠던 영종-강화 연결다리 건설 등도 재정난을 이유로 전혀 해결되지 않아 주민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소음 측정장치 추가 및 소음영향평가 재실시를 요청했다”면서 “김포공항과 인접한 서울시 강서구·양천구, 경기도 부천시 등과 항공기 소음 피해에 공동대응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북도면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인천공항에서 집회를 열고 공항공사에 지역공헌기금 출연과 영종-강화 연륙교 건설사업 추진을 요구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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