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단체 “증설반대 여론 물타기 포석”

가스공사 “LNG 생산기지 견학오세요”…  송도웰카운티 관리사무소에 신청 공문

인천 LNG 생산기지 증설을 추진하는 한국가스공사가 지역 주민의 생산기지 견학을 추진하자 주민단체가 증설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7일 가스공사에 따르면 지난 21일 송도웰카운티 2·3·4단지 관리사무소에 인천 LNG 생산기지 견학을 신청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가스공사는 오는 30일 낮 12시30분부터 2시까지 생산기지 내 가스과학관 관람과 내부 설비 등을 돌아보고 점심과 기념품을 제공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송도 주민단체는 생산기지 증설을 위해 가스공사가 또다시 편법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 박한준 송도입주자연합회장은 “주민협의체 의견을 지역여론으로 조작한 것도 모자라 정치권과 인천시까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마당에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성훈 ‘인천 LNG기지 이전촉구 주민대표위’ 공동대표도 “지역주민 대부분 생산기지 증설을 반대하고 있는 민감한 시기에 가스공사의 이 같은 행동은 증설을 위한 사전작업”이라며 “이번 견학 프로그램 참가자의 의견을 지역여론으로 악용할 소지가 높다”고 주장했다.

공사는 지난해 말에도 송도 글로벌캠퍼스 아파트와 그린스퀘어 아파트에 주민견학 협조공문을 보내 견학을 추진하려다 주민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는 이번 견학 프로그램이 ‘생산기지 증설’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주민견학은 이미지 홍보차원에서 하는 것일 뿐 공사에서 추진하는 생산기지 증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또 주민단체들의 항의에 “단순히 공사 홍보사업 중 하나인데 주민단체에 사전 승인을 받고 행사를 할 수는 없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한편, 가스공사는 지난해 8월 LNG 생산기지 증설을 위해 시 도시계획위원회에 ‘안전협의체’ 의견을 지역여론인 것처럼 제출해 조건부 가결을 받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민우 김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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