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도 모르는 ‘여성 안심택배 서비스’… 홍보부족 ‘유명무실’

그런 서비스가 있었어요? 알았으면 이용했을 텐데…

市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이용 여성 가뭄에 콩나듯

오후 6시 이후엔 불가능 무인 물품보관함 태부족

“진작 알았다면 매번 이웃에 신세 지지 않았을 텐데…. 홍보를 왜 안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인천시 부평구에 사는 A씨(38·여)는 최근 서울에 사는 친구로부터 깜짝 놀랄만한 정보를 들었다. 혼자 살고 있어 밤늦은 시간, 때로는 대낮에도 택배를 받기가 두려운데 서울은 여성 안심택배 서비스가 있다는 것이다.

이후 A씨는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인천에도 비슷한 서비스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동안 이웃에 신세를 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떠올리며 화가 났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이용자가 주민센터 등에 설치된 물품 보관함을 택배 받을 주소로 지정하면, 택배기사가 이곳에 물건을 맡기고 나중에 안전하게 찾을 수 있는 여성 안심택배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홍보가 제대로 안 돼 여성 안심택배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태다.

 

B 구의 여성 안심택배 서비스 이용 건수는 지난해 사업 시행 초기에 2건을 끝으로 최근까지 이용자가 전혀 없었고, 가장 이용률이 높은 C 구도 1주일에 평균 1~2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처럼 여성 안심택배 서비스의 이용자가 적은 것은 시와 구 차원의 홍보가 이뤄지지 않은데다 주민센터 등에 택배를 맡길 무인 보관함 같은 시설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주민센터가 문을 닫는 오후 6시 이후엔 아예 이용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반면 서울시는 주민센터뿐만 아니라 편의점 등 물건을 맡기고 찾기 쉬운 곳에 무인 물품보관함 등을 설치해 시민의 이용도를 높이고 있다.

A씨는 “이런 서비스가 있다면 주민에게 적극적으로 이용하라고 알리는 것이 당연한 게 아니냐”면서 “서울처럼 각종 시설을 늘려서 혼자 사는 여성들이 안심하고 택배를 받아 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은 시범운영 기간이라 홍보가 부족했다”며 “앞으로 홍보를 강화해 많은 시민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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