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보 안내기 태부족 불편 인천시 재정난에 예산 축소 시행 6년 됐지만 설치율 25%
인천시내 버스정류장에 버스 도착 정보를 안내하는 버스정보안내기가 턱없이 부족해 시민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29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총 설치율 40%를 목표로 버스의 위치, 도착 예정시간 등 버스운행과 관련된 정보를 대기 승객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버스정보안내기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시행 6년여가 지났는데도 안내기 설치율이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인천지역 총 5천755개 정류소 중 안내기가 설치된 곳은 고작 1천432개 정류장(24.8%)뿐이다.
반면 서울시는 전체 6천여 곳의 정류장 중 2천800여 곳(40%)이, 경기도는 31개 시·군 2만 5천여 곳의 정류장 중 9천200여 곳(37%)에 각각 안내기가 설치돼 있다.
이처럼 인천지역 안내기 설치율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예산 부족 탓이다. 재정난이 심각해지자 버스정보안내기 설치를 당초 계획보다 축소했다. 올해도 확보한 예산이 5억 원에 불과해 30대가량만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시스템상의 이유로 버스가 출발하는 기점에서는 도착시각 안내를 할 수 없지만, 수년째 시스템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등 운영상 문제도 여전하다.
시민 A씨(46·여·인천시 서구 마전동)는 “서울로 향하는 광역버스 배차간격이 30분이 넘어 도착시각을 미리 알아보려 해도 안내기가 없다 보니 알 수가 없다”며 “다른 지역에 비해 인천지역에 유독 안내기 설치비율이 낮은 것 같다”며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천지역 버스는 시간제가 아닌 배차간격에 따라 출발하기 때문에 버스 기점에는 도착시각을 미리 알기 어려워 아직 설치되지 않았다”며 “매년 안내기 확충 계획을 수립하지만, 예산이 부족해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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