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림원, 비대위 회계감사 거부 파장

시설측 “검찰수사중” 거부… 비대위 관련자 고발 방침

광주시와 향림원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향림원에 대한 회계감사에 나섰으나 향림원이 이를 거부해 파장이 일고 있다.

비대위는 지난달 28일 향림원 관계자들과 대책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30일 회계감사를 위해 향림원을 방문했다.

이날 감사는 지난달 22일 조억동 광주시장과 비대위가 향림원 내 모든 부대시설에 대한 특별회계 및 행정감사를 향림원비대위에서 지정하는 회계사를 선임해 실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방문에는 5명의 비대위 관계자와 1명의 회계사, 시청 관계공무원이 함께했다.

그러나 향림원은 경찰에 이어 검찰이 수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의 감사는 적절치 않다는 이유를 들어 감사를 거부했으며, 다만 경기도와 감사원 등 상위기관의 감사는 응할 용의가 있다고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광주시와의 협의를 통해 외부회계팀을 파견해 회계감사를 재개하는 한편, 임시이사회를 구성해 법인사무국장 등 관계자들을 해임하고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관리 감독 권한이 있는 광주시의 감사를 거부하는 것은 엄연한 공권력에 대한 도전”이라며 “본인들이 떳떳하다면 감사를 거부할 하등의 이유가 없질 않느냐”고 말했다.

광주시 역시 임원진 직무정지 및 해임 검토를 경기도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무정지요청이 받아들여지는 대로 감사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비대위는 2일 오전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와의 면담에 이어 경기도교육청을 방문, 사태 해결을 촉구할 계획이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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