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함흥차사… 기다리다 속터져”
인천 영종도 주민의 가장 가까운 이동수단인 공영버스가 무려 2시간 30분에 달하는 배차 간격으로 오히려 주민들의 불편을 유발하고 있다.
2일 중구에 따르면 영종도에 거주 중인 주민 5만 5천여 명의 기본적인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자체적으로 공영버스 7개 노선, 8대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간선·좌석버스 15개 노선이 운행 중인 영종지역은 이들 노선이 주요 대로를 거쳐 시내 연결에만 집중된 탓에 100여㎢나 되는 영종 내 이동은 공영버스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공영버스조차 1개 노선에 1대꼴(5번만 2대)로 평균 배차 간격이 2시간 15분이나 돼 주민들은 공영버스 대신 택시나 자가용 등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형편이다.
운서역, 하늘문화센터, 용유초, 공항고, 무의도 등을 오가는 공영버스 2번은 배차 간격이 2시간 30분이나 돼 출근시간인 오전 7~9시 단 한 번의 승차기회가 전부다.
공영버스에 의지하는 학생이나 주민들은 버스가 꽉 차거나 버스를 놓칠 경우 다음 버스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른 수단을 알아봐야 한다. 3번, 4번 등도 배차간격이 2시간 10분으로 웬만한 시외버스보다도 긴 실정이다.
3번의 경우 영종초, 영종물류고, 영종중, 운서초, 영종고 등 많은 학교를 다님에도 긴 배차간격으로 인해 공영버스를 이용하지 않고 많은 학부모가 자가용으로 직접 데리러 오가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지난해 공영버스운영위원회에 6대를 증차해 배차 간격을 20~30분 수준으로 줄여 달라고 요구했지만, 올해 증차계획은 단 2대에 불과하다. 구 관계자는 “영종도에 마을버스가 들어오지 않아 임시방편으로 공영버스를 지원하는 상황”이라며 “예산이나 운영 문제로 무작정 증차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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