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 옛날이여… 새학기 앞둔 대학가 ‘한숨’
“입대 전에는 전세방도 많았는데 다 어디 간 거죠?, 어쩔 수 없이 부모님 도움을 받아 부담은 크지만, 월세를 얻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2일 오후 2시께 인하대 복학생 A씨는 지난 주말부터 사흘째 전세방을 구하러 발품을 팔고 있지만, 쉽지 않아 월세 방을 얻기로 했다. 입대 전과 달리 그 많던 전세방은 온데간데없고 학교 게시판에도, 자취촌 인근에도 온통 월세 방 광고뿐이다.
그나마 전세방 매물이 있다던 부동산에 가봐도 A씨가 가진 돈을 훨씬 웃도는 매매가에 가까운 전세방만 남았다. A씨는 “대충이나마 미리 시장조사를 하고 나왔는데도 전세물건이 거의 없고 있다 해도 생각보다 비싸 엄두도 못 내고 있다”며 “몇 군데 더 돌아보긴 하겠지만, 아무래도 저렴한 월세를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대학가에 원룸 등 자취방이 전세 대신 월세로 바뀌면서 학생들의 월세 부담이 커지고 있다. 원룸 소유주 등 집주인들이 은행 금리가 바닥을 치자 전세 대신 매달 돈을 받아 챙기는 월세로 바꿨기 때문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정기예금 가입자에 적용된 평균 금리는 연 2.4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는 지난 2011년 3.69%를 시작으로 2012년 3.43%에 이어 2013년 2.70% 등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집주인들은 목돈을 가지고 있어봐야 금리가 낮아 득 볼게 없다고 판단,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있다. A씨가 부동산 중개업자의 소개로 만난 한 집주인은 “금리가 낮아 어쩔 수 없이 목돈보다는 매월 안정적이며 일정한 금액을 받는 게 낫다”면서 “최근 전세로 돌리던 방을 계약이 끝나자마자 월세로 돌렸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부동산 관계자 B씨(51)는 “올해 들어 전세는 구경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찾기 어려워졌으며, 있다 해도 가격이 높다”며 “금리 하락세가 이어져 앞으로 전세는 없어질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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