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경기도… 곳곳서 터지는 사고

이틀 연속 한파에 폭설까지… 동파·낙상피해만 수십여건 달해
미끄러운 도로에 퇴근길 정체도 오늘 출근길 교통안전 유의해야

▲ 경기지역에 기습 폭설이 내린 9일 오후 수원시내 거리에서 시민들이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을 맞으며 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김시범기자

이틀 연속 이어진 한파로 김포, 수원 등 경기도내 곳곳에서 동파사고가 잇따르는 등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9일 오후에 기습적으로 내린 폭설로 도로 곳곳에서 교통사고와 낙상사고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퇴근길 정체가 극심했으며, 10일 아침 출근길 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파주는 영하 16.4도로 올겨울 들어 최저기온을 기록했으며, 용인 영하 14도, 화성 영하 11.8도 등 도내 대부분에 기습적인 한파가 몰아쳤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오후 5시 기준 과천 5㎝ 등 도내 곳곳에 폭설이 내렸다.

이로 인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도내 동파 30여건, 낙상사고 85건의 피해가 발생했으며, 추가 피해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갑작스런 강추위로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의 한 아파트에서 출근 시간인 오전 8시께 동파가 발생, 주민들이 늑장 출근을 하는 등 혼란을 겪었다. 이 아파트 72세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오전 내내 단수가 계속되는 불편을 겪었다.

또 수원시 팔달구 북수동의 한 성당에도 동파로 인해 물 공급이 끊겼다. 의왕과 안양 등에서도 계량기 동파가 8건 발생해 단독 주택과 상가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동파 피해가 발생했다.

이와 함께 이날 오후 기습적인 폭설로 도내 곳곳에 낙상사고와 교통사고가 이어졌다. 오후 3시40분께 남양주시 가운동 한 산에서 L씨(49·여)가 산에서 내려오던 도중 눈길에 발을 잘못 헛디뎌 좌측 골반부위와 발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하남시 신장동에서는 H씨(55)가 술에 취한 상태로 걸어 나오다 눈길에 넘어져 병원으로 실려갔다.

또 오후 4시5분께 경수대로 북수원IC 방면에서 SM5 승용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가벼운 접촉사고가 일어나 일대가 마비돼 차들이 거북이 걸음을 이어갔다. 도로 언덕길에서는 트럭 바퀴가 헛돌아 정체 현상을 빚는 등의 혼선도 빚어졌다. 이 때문에 수원 과선교 주위와 수원역 지하차도 등 곳곳에서 극심한 퇴근길 정체 현상을 보였다.

수원기상대 관계자는 “계량기의 보온을 유지하고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놓는 방법으로 추가 동파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며 “퇴근길 정체뿐 아니라 경기지역 일부에 밤새 눈이 내리거나 쌓이는 지역이 있으니 10일 아침 출근길 교통안전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한파주의보는 이날 오전 10시께 풀렸으며 10일에는 추위가 물러나 낮기온은 평년 수준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정민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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