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보건지소 보건인력 ‘구인난’

광활한 관할·교통난 외면 계약직 열악한 처우… 운동처방사 등 빈자리 장기화

영종보건지소가 고질적인 보건 전문인력 구인난을 겪고 있다. 이같은 구인난은 광활한 관할구역 및 대중교통 불편 등 지역적 특성을 고려치 않은 미흡한 처우에 비롯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10일 중구보건소 등에 따르면 영종보건지소에는 지난해 3명의 방문건강관리사가 근무했으나 올해 5차례 공고에도 단 한 명을 채용하는데 그쳤다.

지난해 1명이 배치됐던 운동처방사도 3차례 공고했으나 아직 채용이 되지 않아 업무 공백은 불가피하다. 금연상담사 역시 두 달여간 중구보건소의 출장상담에 의존하다 최근에야 1명을 가까스로 충원했다.

이같은 구인난은 ‘섬 아닌 섬’인 영종도의 지역특성과 어긋난 근무 여건이 주요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영종도 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하고 면적이 100여㎢에 달하는데도 급여는 시내 지역과 같은 월 160만원(교통비 10만원 제외)에 불과하다.

도서지역인 옹진·강화지역은 교통비 10만원, 식비 7만원에 출장비는 업무에 따라 별도로 지급하고 있다. 특히 중구보건소는 영종도 거주자를 우선 채용하면서도 이들을 정작 6~24개월 단위의 계약직 직원으로 채용해 구인난을 자초하고 있다.

이에 추가 수당 지급, 무기계약직 전환 등 지역 특성에 걸맞은 유인책을 마련해 보건행정 공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구보건소 관계자는 “자격증 지닌 사람은 한정된 상황에서 근무여건이 좋지 않다보니 이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며 “무기계약직을 도입하거나 시내 거주자 인센티브 지원 등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