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1 조합장 선거 누가 뛰나] 광주지역 조합장
제1회 전국 동시조합장 선거에서 광주지역은 축협과 산림조합 각각 1곳과 농협 7곳 등 총 9개 조합장을 선출한다.
총 유권자(조합원수)는 1만5천여명으로 예상되며, 현재까지 15명의 입지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하지만 광주하남산림조합(박종원)과 광주농협(박수헌), 초월농협(허익행), 퇴촌농협(임광필) 등 4곳에서는 현 조합장들 이외에 나서는 이가 없어 무투표 당선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는 산림조합을 제외한 3곳의 현 조합장들이 광주지역 토박이 출신에다가 재선이상의 조합장 경력을 갖고 있어 그동안 쌓아온 아성에 도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에서 기인하고 있다.
나머지 5개의 조합에서는 축협을 제외하고 2파전 양상을 띠고 있으며 축협은 4명의 후보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불꽃 튀는 승부전을 전개할 전망이다.
무투표 전망 조합=박종원(64) 광주하남산림조합장은 양승균 전 조합장이 지난 6ㆍ4지방선거에 출마하면서 실시한 보궐선거에 단독 출마, 무투표로 당선됐다.
30여년간의 산림업에 종사하며 광주뿐만 아니라 성남과 하남 등 각 지역에 흩어져 있는 조합원들과의 유대 관계가 돈독 하다는 평이다.
허익행(65) 현 초월농협장은 농협 이사로 재직하다 지난 2007년에 이어 2011년 재선에 성공해 남은 임기를 수행하고 있다.
포용력과 리더십을 갖추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허 조합장은 “조합내 하나로마트의 활성화와 조합 최대의 숙원인 신사옥 건립을 위한 초석을 임기내에 다질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역 최대의 조합원을 확보하고 있는 광주농협은 박수헌(64) 현 조합장에 대한 신망이 두텁다.
지난해 12월 5천억 예금 유치를 달성한 데 이어 금년에는 예금과 대출을 포함해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퇴촌농협은 임광필(61) 현 조합장이 지난 2002년을 시작으로 3선 조합장을 역임해 오고 있는 만큼 탄탄한 조직과 입지를 자랑하고 있다.
임 조합장은 “금년 퇴촌농협의 화두는 자꾸 찾고 싶은 농협이 되자는 의미로 ‘미인이 되라’로 정했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앞으로 퇴촌농협은 조합원 복지증진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축협=가장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축협조합장선거로 김학문(68) 현 조합장이 3선 도전에 나선 가운데 이석규(52) 현 바르게살기 광주시협의회장과 정용섭(60) 광주문화원이사, 전상호(65) 전 축협조합장 등 3명이 도전장을 내밀 준비를 하고 있다. 이번 축협조합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광주와 성남, 하남, 서울 고덕동 등으로 분산돼 있는 표심을 누가 더 많이 잡느냐다. 전현직 조합장간 리턴 매치도 관심사다.
3선 도전에 나서는 김학문 현 조합장은 현역이라는 프리미엄이 흩어져 있는 표심 공략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조합장은 기존 조직을 안정적이고 탄탄하게 다져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석규 바르게살기협의회 회장은 대의원협의회장 및 감사를 역임하고 있다. 30여년간 축산업에 종사해 온 이 회장은 “오랜 시간 축협을 지켜봐 왔다”며 “흑자 전환을 위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다”고 출마배경을 밝혔다.
전상호 전 축협조합장은 관내 축산 농가에서 생산한 한우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전문식당 ‘한우대가’와 풍산지점 사옥신축을 추진 한 경력을 내세우며 명예 회복을 준비하고 있다. 정용섭 광주문화원이사는 35년간 축협에 종사해 온 축협맨으로 이미 4년 전부터 출마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쇠퇴한 축협의 과거 명성을 되찾아 오겠다는 각오다.
오포ㆍ중부ㆍ도척ㆍ곤지암농협=오포농협은 안정을 추구하는 김학용(60) 조합장에 변화를 요구하는 이은규(51) 전 주민자치위원장이 도전하는 2파전 구도다. 신구간의 대결구도로 조합원들이 안정과 변화 중 어떤 것을 선택할 지가 최대의 관심사다.
현 조합장은 재선을 통해 탄탄한 조합을 만들겠다고 벼르고 있다. 반면 이 전 주민자치위원장은 종전 선거에서 90표라는 근소한 표차로 고배를 마신 만큼 이번에는 놓칠 수 없다는 각오로 일전을 준비하고 있어 치열한 박빙전이 예상된다.
중부농협 조합장 선거도 관심 대상 지역 중 한곳이다. 현직 조합장과 현직 이사간 대결로 중부면 내 조합원뿐만 아니라 하남지역에 흩어져 있는 표심 공략이 최대 관건이다. 손종규(52) 현 조합장이 4선을 위한 출격 준비를 마쳤다.
이에 맞서는 박서원(56) 중부농협 이사는 지난 8년간 이사직을 역임하며 장기집권을 종식시키겠다는 일념으로 수년간 철저한 준비를 해온 만큼 도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도척농협 조합장 선거 역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점쳐진다. 지역구도의 선거가 치러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신정교(55) 현 조합장은 노곡리가 고향으로 30여년을 농협에 종사하다 지난 2010년 조합장에 당선됐다.
조합원 숙원인 장례식장 추진이 목표다. 여기에 도전장은 내민 주동규(50) 대한적십자도척지회부회장은 진우리 출신으로 종전 선거에서 지역 선배에게 출마를 양보, 패배를 맛봤다. 조합원 복지증진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다.
곤지암농협은 박종복(55) 현 조합장 3선 고지를 향해 보폭을 넓히고 있는 가운데 3번째 도전에 나서는 성기주(61) 전 감사가 조합장 탈환에 나선다. 박 조합장은 농민과 조합원의 복지증진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고, 성 전 감사는 직원이 아닌 조합원이 주인이 되는 조합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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