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공사장 인근 ‘쑥대밭’… 산더미 쓰레기 ‘한겨울 악취’

[현장&] 서구 마전고교 신축공사장

“학교를 짓는다고 주변을 온통 무법천지로 만들어도 되나요?”

3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서구 마전동 내 학교 신축 공사현장. 내년 3월 개교를 목표로 지하 1층, 지상 5층, 연면적 1만 3천936㎡ 규모의 인천 마전고교 신축 공사가 한창이지만 공사현장 주변은 쓰레기 무단 투기와 불법 주차가 극심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공사현장 건너편 공터엔 학교 부지에서 나온 철근 조각과 비닐·플라스틱 등 각종 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다. 이 쓰레기 더미는 오랜 시간 땅에 묻혀 있어서인지 심한 악취까지 풍겨 지나는 주민들의 이맛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이처럼 각종 폐기물이 나뒹굴면서 주민들이 규격봉투를 사용하지 않은 각종 생활쓰레기의 불법 투기까지 잇따르면서 공사현장 주변이 아예 거대한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특히 공사가 시작되면서 현장 주변은 대형 덤프트럭과 포크레인 등 대형 공사차량이 길게 늘어서고, 최근엔 버스 등도 주차 대열에 합류해 불법 주차장으로 전락했다. 이로 인해 공사현장 주변 아파트에 사는 주민은 물론 인근 가현산 등산로를 이용하는 주민까지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공사현장 인근 한 아파트에 사는 주민 A씨(43·여)는 “학교 짓는다기에 좋아했는데, 공사를 시작하면서 쓰레기가 마구 쌓여 보기에 좋지 않고 악취도 심하다”면서 “서구청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외진 곳이라 그런지 민원을 내도 불법 쓰레기 투기는 물론 불법주차 단속도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청 관계자는 “터파기 과정에서 일부 매립 쓰레기가 나와 공사장 안쪽에 모아놓았다”며 “청소용역업체를 통해 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바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서구의 한 관계자는 “학교 신축공사 이전에 사회인 야구장으로 사용하다 보니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쓰레기가 많아 업체가 한 곳에 모아 놓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현장 확인 후 즉시 처리해 향후 주민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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