꿍짝꿍짝! 음악 ‘볼륨UP’… 행인들 노이로제

[현장&] 승기사거리 전자제품 매장

“크게 틀어 놓은 음악 소리로 시끌벅적한데다 만국기에 대형 현수막까지…. 정신 사나워 죽겠어요.”

16일 오후 1시께 인천시 남구 승기사거리. 사거리 세 귀퉁이에 자리 잡은 대형 전자제품 판매점이 각양각색의 화려한 홍보물 등을 내걸고 치열하게 홍보 경쟁을 하고 있다. 각각의 매장에서 큰 소리로 음악을 틀어놔 그 앞을 지나는 일부 시민은 귀를 막고 인상을 찌푸리기 일쑤다.

특히 3개 매장 모두 건물 옥상부터 입구까지 내려오는 길이의 빛을 반사하는 반짝이 만국기가 걸려 있고, 각종 현수막과 간판, 홍보물 등을 마구잡이로 내걸어 운전자의 눈을 현혹하고 있다.

주민 A씨(39)는 “이곳을 지날 때마다 시끄러운 음악 소리로 없던 두통이 생길 정도”라며 “특히 현수막과 여러 개의 정신없는 간판, 만국기, 광고판 등 너무 정신없다”고 말했다.

또 이들 판매점이 아예 화물트럭을 매장 앞 인도 위로 올려놓고 냉장고 등 제품을 싣는 일이 다반사이고, 인도에 설치된 불법 주차안내 인형과 유동성 광고물까지 주민의 통행을 가로막고 있다.

주차장도 하나같이 인도를 통해야만 주차장으로 들어갈 수 있는데도, 따로 주차관리자 등이 없어 길을 걷는 주민과 주차장으로 들어가는 차량이 얽히는 경우도 잦다. 이처럼 승기사거리의 대형 전자제품 판매점 3곳의 치열한 홍보경쟁으로 주민들이 소음피해는 물론 통행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그러나 지도·관리를 해야 할 구는 주민불편을 등진 채 단속이나 개선방안 마련에 대해 손을 놓고 있다. 구는 지난해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규정에 어긋나는 간판 등 일부에 대해 지도, 허가를 통해 양성화시켰지만, 이후 생긴 현수막이나 적치물 등은 아예 내버려둔 상태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수시로 소음 측정 등을 통해 음악을 크게 트는 행위에 대해 규제하겠다”며 “만국기, 주차안내 인형 등 불법 부착물과 적치물 등에 대해서는 주민 불편이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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