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크리스마스?… 트리 조형물 ‘흉물’

▲ 23일 인천시 중구 신포동 금강제화사거리에 크리스마스트리가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박용준기자

중구, 작년 논란속 ‘크리스마스 문화축제’

우려가 현실로… 수개월간 방치 교통방해

야간에 불도 켜지지 않아 사고위험 상존

“크리스마스는 한참 전에 지났는데… 관리도 안 하고 거리만 망가지고 있어요.”

‘2014 크리스마스 문화축제’에 사용된 인천시 중구 신포동의 크리스마스트리가 흉물로 전락해 도시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교통방해물로 전락했지만 2개월 넘게 방치되고 있다.

23일 중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20일부터 올 1월25일까지 신포동·답동 일대에서 크리스마스 문화축제를 진행했다. 구는 당시 축제를 위해 인천크리스마스문화축제위원회(축제위)에 시·구비 1억 4천만 원을 지원, 금강제화사거리에 20m 높이의 트리 조형물을 설치했다.

하지만, 축제가 끝난 지 2개월여가 지났지만, 트리 조형물을 철거하지 않으면서 흉물로 변해 도시미관 훼손은 물론, 차량 흐름 장애 및 안전사고 우려까지 낳고 있다.

조형물 인근은 신포 상권을 찾는 많은 차량이 회전하는 교차로로 조형물 하부 콘크리트 구조물(높이 1.5m)로 인해 반대편 차량의 시야를 가리는 탓에 주행방향을 찾지 못하고 엉키는 차량으로 인해 큰 혼잡을 빚는 일이 자주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현상은 야간에 빈번히 발생하고, 트리를 둘러싼 시설물에 반사경조차 설치하지 않아 차량 충돌 위험마저 안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상인도 계절에 맞지 않는 시설이 장기간 자리 잡아 상권 분위기를 저해하고 미관을 해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사실상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일부 보행자가 담배꽁초나 쓰레기를 조형물 주변에 버리고, 트리 조명을 위해 설치한 전선이 인근 가로수와 건물을 어지럽게 휘감고 있기 때문이다.

상인 A씨는 “설치할 때도 말이 많더니 관광객은 늘리지 못하고 거리의 흉물이 됐다”며 “어느 상권을 가도 이렇게 철 지난 조형물을 버려두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축제위원회와 철거를 협의 중”이라며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박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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