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관광도시만들기’ 박차
수도권 동남부에 위치해 팔당호, 천진암 계곡 등 수려한 천혜의 자연경관과 남한산성, 조선백자 도요지 등 문화유산이 풍부한 역사∙문화의 고장 광주시.
시는 관광에 대한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고 지난해 남한산성 세계유산 등재를 필두로 지역곳곳에 숨어있는 문화 관광 자원 개발을 통해 수도권 제1의 관광도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는 관광업무 전담부서를 신설하는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관광도시 만들기’에 본격 돌입했다.
■ 경관 빼어난 ‘광주8경’
흔히 광주시하면 남한산성을 떠올리는 시민이 가장 많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광주시에는 남한산성을 필두로 총 8가지의 아름다운 8경이 존재한다.
광주 1경은 가장 널리 알려진 남한산성이다. 남한산성은 백제가 하남 위례성에 도읍을 정한 후백제인들에게 성스러운 대상이자 진산으로 여겨졌다. 2경은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인 팔당호와 조선시대 왕실도자기의 요람 분원도요지다.
봄기운이 만연한 요즘 팔당호 주변도로는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드라이브 코스로 안성맞춤이다. 3경은 천진암과 앵자봉이다.
한국천주교회의 발상지인 천진암은 667m로 높은 편은 아니지만 신유박해 때 가톨릭 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들었을 만큼 험준한 지형을 형성하고 있다.
4경은 조선 500년의 역사를 품고 있는 경기도자박물관이다. 조선시대 관요에서 생산된 도자기와 그 전통을 계승하는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5경은 봄·여름·가을·겨울 실록과 갈대가 어우러진 경안천습지생태공원이다. 1973년 팔당댐이 세워지면서 자연적으로 습지로 변한 독특한 곳으로 다양한 수생식물 및 조류관찰과 자연학습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6경은 조용하고 호젓한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무갑산이다.
산의 형태가 갑옷을 두른 듯하다 해서 이름이 붙여진 무갑산은 임진왜란 때 항복을 거부한 무인들이 은둔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특히 겨울 눈꽃은 한라산의 풍경과 견줄 만하다. 7경은 광주시의 중심부를 관통해 목현천, 곤지암천 등과 합류해 팔당호로 유입되는 광주의 중심 하천 경안천이다.
둔치에 조성된 청석공원과 자전거도로, 인라인스케이트장 등은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 8경은 도척면 추곡리에 위치한 태화산이다. 능선이 길고 장쾌해 가슴이 탁 트이는 산행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 찬란한 문화유산의 보고
광주시는 국가지정문화재 5개소 경기도 지정 문화재 30개를 보유하고 있다. 광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인 남한산성은 국가지정문화재 57호이면서 지난해 6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남한산성 내 대표적인 문화재로는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호인 수어장대로 조선 인조 2년(1624)에 남한산성 축성과 함께 축조된 동서남북의 4장대 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장대이며, 이곳에서는 성내와 인근의 양주, 양평, 용인, 고양, 서울, 부천 및 인천까지도 조망할 수 있다.
이밖에도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2호인 숭열전과 청령당, 헌절사, 침괘정, 연무관, 행궁, 지수당, 장경사, 망월사지, 개원사지가 위치해 있다.
■ 볼거리 가득한 축제 한마당
광주시는 매년 다양한 축제를 통해 지역의 문화와 특산품, 농산물 등을 홍보하고 관광객들과 함께할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로 18회를 맞이하는 광주왕실도자기 축제는 광주시 곤지암읍에 위치한 경기도자공원에서 내달 24일~5월31일 38일간 개최된다.
광주왕실도자기 전시 판매와 도자체험 행사 등 다양한 볼거리가 제공된다. 퇴촌 토마토는 무농약 벌수정 농법으로 재배된 청정 무공해 식품으로 그 가치를 소비자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하는 퇴촌 토마토축제는 퇴촌면 광동리 로터리 일원에 6월19일~21일 3일간 개최될 예정이다.
광주남한산성문화제는 ‘호국의 장’인 역사적 의미를 일깨우며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을 도모하고자 ‘광주남한산성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남한산성 유적지를 활용한 프로그램으로 역사 교육의 장이자 가을철 단풍의 절정을 만끽할 수 있다.
■ 농ㆍ특산품 등 ‘먹거리 천국’
광주시는 수려한 자연환경과 깨끗한 팔당호를 중심으로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농특산품이 가득하다. 특히, 광주시 농ㆍ특산물 공동브랜드 ‘자연채’는 ‘자연그대로’의 의미로 광주시 친환경인증 농ㆍ특산품에만 사용이 가능하다.
승인품목은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어린잎 채소, 한우, 계란, 새싹, 친환경 쌀, 콩나물, 토마토, 미나리, 상추 등 수십 종에 이른다.
상표 사용권을 부여받기 위해서는 엄격한 인증절차와 까다로운 심사를 통해야만 한다. 팔당 청정지역의 수정벌을 이용한 무농약 ‘토마토’와 형질이 우수한 송아지를 선발해 발효 섬유질 배합사료로 사육한 ‘자연채 한우 600’ 등이 대표적이다.
남한산성 도립공원 내 위치한 산성마을에는 보양식인 닭·오리를 주재료로 하는 백숙 식당이 약 66개 모여 백숙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남한산성 백숙거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2014년 음식테마거리’에 선정됐다.
■ 힐링과 체험… 수도권 최고의 관광 도시
광주시에는 조선관요 유적의 발굴과 학술연구, 전통 도자문화 교육 등 한국전통도자를 전문으로 연구하는 경기도자박물관과 조형, 공연 등 다양한 형식의 예술을 수용하고 창작·연구·전시·교육 서비스 등 복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영은미술관이 있다.
또 얼굴박물관에는 우리의 옛 선조들이 만든 석인, 도자기, 우리나라 및 세계 여러나라의 인형 등 다양한 얼굴 조각 1천여점이 전시돼 있고, 풀짚공예박물관에서는 세계민족의 풀짚공예품과 조상들의 민속공예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은 세계 최초의 성노예 테마 인권 박물관으로서 잊혀가는 일본의 전쟁 범죄 행위를 고발하고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회복과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만해 한용운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에서는 독립정신, 문학정신과 민족자존의 정신을 가슴에 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힐링 리조트를 추구하는 곤지암리조트는 서울서 40분 거리에 있어 뛰어난 접근성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로 입소문 나 있다. 150만㎡의 넓은 대지에 고품격 객실과, 스파, 갤러리, 동굴와인 카페, 생태하천 등산로와 레포츠시설을 갖추고 있다.
■ 문화·역사를 한눈에 ‘시티투어’
광주시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남한산성과 광주시의 문화재와 유적지 등 관광명소를 하루 코스로 돌아볼 수 있는 광주시티투어를 운영하고 있다.
광주시청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는 광주시에 널리 분포돼 있는 역사유물과 인물관련 유적을 중심으로 구성된 역사체험 코스, 광주의 깨끗한 자연환경을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연체험 코스, 곳곳에 산재해 있는 조선관요의 역사적 의미와 가치를 배우고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 볼 수 있는 도자체험코스 등 테마별로 운영하고 있다.
조억동 광주시장은 “광주를 관광도시의 메카로 발전시켜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예술문화 역량 강화, 문화관광을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다”고 밝혔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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