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지역 중학교 간부학생 수련회 ‘술판’
교장·학생부 교사 등 ‘인솔 무색’ 3학년생 10여명 한밤중 몰래 술파티
일부 만취 구토 추태… 교사에 발각 학부모들 “학교측 음주사실 쉬쉬”
강화군의 한 중학교 간부학생 수련회에서 일부 학생이 만취하도록 술을 마신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강화읍 K 중학교 학부모 등에 따르면 지난달 13∼14일 강화군 양사면 모 수련원에서 ‘2015년 간부학생 수련회’를 가졌다. 수련회에는 학생회장을 비롯해 1∼3학년 간부학생 43명과 교장·학생부 교사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수련원 입소 첫날인 13일 밤 11시께 3학년생 10여 명이 몰래 반입한 술을 나눠 마신 뒤 몇몇 학생이 술에 취해 구토하는 등 괴로움을 호소하면서 교사에게 발각됐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음주사실을 학부모에게 알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병원 후송 등의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특히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다음 날 퇴소했다.
학부모 사이에서 학생들의 음주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측은 선도위원회를 소집, 음주 학생 전원에게 3∼5일간 교내 봉사활동을 명령하고 간부직은 그대로 유지하도록 했다. 또 학생들의 주류 소지 및 관리부실의 책임을 물어 학생부 교사들에게 주의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부모는 “학교 측이 학생들의 음주사실을 확인했음에도 적절한 조치 없이 학부모에게 알리지도 않는 등 음주사실을 숨기기에만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K 중학교 관계자는 “간부학생 수련회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당혹스럽다”며 “수련원 입소 전 소지품 검사를 하지 않아 발생한 일로 앞으로 재발방지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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