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는 내 人生… 도움 필요한 곳 어디든 달려가요”

이봉춘 광주시자원봉사협의회장

“사람들은 누군가를 돕기 위해 봉사에 참여하지만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봉사 후 얻는 성취감과 자신감은 결국 자신을 위한 것이고 자신을 가치있게 만듭니다”

‘함께해서 즐거운 것, 함께라서 행복한 것이 바로 봉사’라고 주창하는 이봉춘 광주시자원봉사협의회장(70). 이 회장의 봉사에 대한 열정은 남다르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사업 실패 후 지역사회와 함께하자는 의미로 봉사에 참여했다.

덕분인지 고배를 마신지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 옷걸이 생산업계 선두주자로 자리 매김하는데 성공했다. 라이온스클럽 광주지구 회장을 역임하던 지난 2005년에는 생사를 넘나드는 심장 수술을 하며 봉사는 그의 삶 자체가 됐다.

수술 이후 세상이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수술로 인해 사회활동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 우려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회장직을 맡으며 추진해 오던 회관 건립을 마무리했다. 이후에는 운영하던 사업체는 아들에게 물려주고 지난 2011년 취임 이후에는 ‘힘찬 봉사! 희망찬 봉사! 행복한 광주!’라는 슬로건을 걸고 협의회 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이 회장이 이끄는 광주시자원봉사협의회는 138개 단체 109개 동아리 4만 3천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활동처도 다양하다. 장애인시설 목욕봉사을 비롯 어르신을 위한 이·미용봉사, 집수리와 자장면배달 봉사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마다하지 않는다.

또 내 고장의 어려움만 챙기는 것도 아니다. 태안기름유출 현장에서부터 순창 폭설현장, 여주 폭우피해 현장 등 지역이 문제가 될 수는 없다.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그야말로 어디든지 달려간다. 지난 2000년 지역 장애인시설에서 거주하는 장애인들 위해 시작한 자장면 봉사는 12개 시설로 확대해 매월 1천여 명이 즐길 수 있도록 확대했다. 여기에 폭우로 수많은 이재민이 발생한 지난 2011년부터 현재까지 집수리 봉사를 통해 170여 가정의 수혜복구에 일조했다.

이 회장은 “아버지를 따라 자장면 봉사를 시작 한 초등학교 4학년 학생이 대학생이 돼서도 자장면 봉사에 참여 하고 있다” 며 “봉사는 자발적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봉사는 더불어 함께하는 마음이 가장 중요하다” 며 “여력이 되는 그날까지 봉사가 기본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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