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색·언어·나이 달라도 우리는 한가족”

광주시, 2015 모두 가족 운동회

▲ 광주시문화스포츠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운동회에 참가한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지역 시민 등이 함께 어우러져 대형공 이어받기 놀이를 즐기고 있다.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야말로 진정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광주시 건강가정·다문화가정이 한 자리에 모였다. 피부색, 나이, 성별도 달라 언어도 통하지 않아 몸짓·눈빛으로 서로의 생각을 읽은 이날의 자리는 광주시 건가(건강가정지원센터)·다가(다문화가족지원센터) 통합센터(센터장 송계월)가 마련한 ‘2015 모두 가족 운동회’.

광주시문화스포츠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행사는 올해로 다섯 돌을 맞아 조억동 광주시장, 소미순 시의회의장을 비롯해 시·도의원, 시민 등 450여 명이 참여해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의미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필리핀에서 한국인 남편을 만나 시집왔다는 A씨(42)는 “다문화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참여를 꺼려했는데, 막상 와서 재밌는 공연과 운동으로 하나 되는 느낌을 받아 즐거웠고,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노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시의 행사나 센터의 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행사는 전통공연을 비롯해 광주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자조모임 ‘Sao Mai(반짝이는별)’의 베트남 민속춤, 협약기관인 천동관 경찰합기도장의 무술 시범 등 다채로운 행사로 이어졌다.

이어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가족이 청팀과 백팀으로 나눠 자웅을 겨룬 운동회는 경기 내내 웃음과 응원의 열기로 체육관을 가득 메웠다. 운동회에 이은 시상식에는 다가족상, 최고령상, 응원상, MVP상 등 이색 시상과 경품행사도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고령상을 받은 어르신(62)은 “나이를 먹어갈수록 힘도 없고 바깥활동도 줄어 우울하고 자식 생각만 나서 힘들었는데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하니 젊어지는 것 같아 팍팍한 삶에 활력소가 됐다”며 행사 주최 측에 감사를 전했다.

송계월 센터장은 “앞으로 이번 운동회에서 받은 열정과 에너지를 발판으로 센터가 앞장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쓰겠다”며 “이번 가족 운동회의 성공개최를 위해 후원해준 지역의 단체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광주=한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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