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대우자판 부지 이번엔 팔릴까?

내달 4일 3번째 경매 촉각

도시개발 사업 ‘운명의 날’

또 유찰되면 ‘사실상 무산’

부동산 경기 여전히 꽁꽁

업계, 낙찰 가능성 회의적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춘동 일대 옛 송도대우자동차판매의 부지가 다음 달 초 세 번째 경매에 부친다. 이번 경매에서도 유찰되면 사실상 이 일대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은 무산된다.

15일 인천지법 등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감정가 1조 481억 원의 옛 송도대우자동차판매 부지와 인천도시계획시설(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조성사업지) 부지 등 25개 필지 92만 6천952㎡에 대한 경매가 진행된다.

앞서 이 부지는 지난해 말과 올 초 열린 경매에서 입찰자가 없어 유찰됐다. 유찰될 때마다 30%씩 가격이 떨어져 현재는 애초 가격보다 49%가 하락, 사실상 땅값이 반 토막 난 상태다. 다음 달 열리는 세 번째 경매엔 최저 입찰가가 513억 원이다.

이번 경매 결과에 따라 이 부지와 관련된 도시개발사업 여부도 결정 날 전망이다. 시가 지난해 12월 31일 사업기간이 만료될 예정이었던 이곳에 대한 도시개발사업과 송도유원지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시행 기간을 오는 6월 말까지 연장해 준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매에서 땅 주인이 나타나야 또다시 사업 시행 기간 연장과 함께 사업이 재추진되며, 유찰되면 사실상 개발사업 자체가 무산된다.

하지만 현재 상태에선 유찰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관련 업계의 진단이다. 이 땅의 도시개발사업이 반드시 테마파크 조성을 전제로 이뤄져야 하는 조건이 붙어 있는데다, 인접한 송도국제도시도 아파트 개발사업이 쉽지 않은 등 여전히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경매 관련 한 관계자는 “현재 경매에 나온 토지는 개발사업 인허가 효력이 유효한 것을 전제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번에도 유찰되면 사업 인·허가 취소 등으로 인해 기존 자연녹지지역 등 종전의 용도로 환원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토지주 및 사업시행자인 파산관재인 측은 경매에 앞서 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관련 업체를 상대로 수의계약 형태의 토지 매매 등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엔 파산관재인이 사업을 계속 유지하기를 원해 기간을 연장해 줬다”며 “연장 기간이 지나서도 별다른 진척이 없으면 직권으로 구역지정을 해지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옛 대우자동차판매는 지난 2008년부터 이 일대에 미국 파라마운트사의 테마파크를 연계한 3천920세대의 아파트를 짓는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오다 1년여 전 파산, 청산절차를 밟고 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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