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년 추모제, 10명 경찰에 연행…캡사이신 최루액 살포

세월호 추모제

▲ 세월호 추모제,  세월호참사 1주년인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세월호 추모문화제''가 끝난 뒤 희생자 가족과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을 향해 거리행진을 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하자 경찰이 캡사이신으로 보이는 액체를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1주년 추모제…경찰과 충돌, 10명 연행

세월호 1주년 추모제에서 참가자들과 경찰이 충돌해 유가족 등 참가자, 경찰관 등이 부상을 입었다.

참가자 10여명은 경찰에 연행됐고, 농성 중에는 캡사이신 최루액이 살포됐다.

연행자 중에 세월호 참사 유족은 없다고 경찰은 밝혔다.

16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1주년 추모제에서는 참가자들이 광화문 광장 방면으로 행진하려다 이를 막는 경찰과 곳곳에서 충돌했다.

  

경찰은 차벽을 파손하려 하거나 경찰관에게 격렬히 저항한 집회 참가자 10명을 연행했다. 기동대 소속 경찰관 한 명이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집회 주최측 추산 5만명(경찰 추산 9천명)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9시15분께 추모제가 끝나자 국화꽃을 들고 세월호 유가족과 함께 ‘세월호를 인양하라’,  ‘시행령을 폐기하라’, ‘박근혜는 물러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광화문 광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하지만 경찰이 곳곳에 차벽을 설치한 탓에 추모제 참가자들은 진입할 수 없었다.

차벽에 막힌 추모제 참가자들은 차벽을 밀거나 들어 올려 넘어뜨리려고 시도하다 일부가 청계천 우회로로 진입했으며, 9시50분께에는 광교와 장통교, 삼일교 등지에서 경찰에게 계란 등을 던지며 격렬하게 대치했다. 경찰은 캡사이신 최루액을  뿌리며 대응했다.

안국동 인근에서는 경찰에 떠밀린 세월호 희생자의 유가족 권나미(43·여)씨가 통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광화문 광장 분향소 주변에 있던 유가족 50여명은 오후 10시40분께부터 광화문 누각 앞에서 밤샘농성을 시작했다.

   

17일 오전 1시께 농성은 소강상태가 됐지만 여전히 900여명의 시민들이 광화문 광장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

   

이날 행진 대열에는 유가족과 시민단체, 대학생들뿐 아니라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도 곳곳에 참석했다.

    

이날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관련 시민단체, 일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대규모 추모제가 열렸다.

  

유가족 모임인 4·16가족협의회와 시민단체 4·16연대가 개최한 추모제 ‘4·16 약속의 밤’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고 정부에 세월호 선체 인양과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를 촉구했다.

   

행사에는 안산 정부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한 세월호 유가족들을 포함해 이날 곳곳에서 집회와 문화제를 열었던 시민단체 회원과 대학생 등이 참석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원혜영·진선미·남윤인순·이학영·최민희·홍익표·신경민·우원식 의원, 정의당 천호선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등 정치권에서 참석하기도 했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진상규명을 제대로 해서 안전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과 온전하게 세월호를 인양해 실종자를 끝까지 찾아주겠다는 대답을  기다렸지만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면서 “대통령은 우리 가족들을 피해 팽목항에 잠시 머물렀다 대국민 담화문 발표만 하고 해외로 떠났다”고 비판했다.

   

보수 성향의 단체 엄마부대봉사단 소속 회원 30여명과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소속 150여명은 각각 이날 오전과 오후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집회 등을 열어 “국민  혈세로 이뤄지는 인양이 옳지 않다. 세월호 단체들은 유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비판했다.

  

이들은 광화문 광장에 모인 세월호 시민단체 회원들과 서로 구호를 외치거나 욕설을 하며 마찰을 빚기도 했다.

사진=세월호 추모제,  세월호참사 1주년인 16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주최로 열린 ''세월호 추모문화제''가 끝난 뒤 희생자 가족과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을 향해 거리행진을 하다 경찰과 몸싸움을 하자 경찰이 캡사이신으로 보이는 액체를 뿌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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