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폭로 노조 관계자 집단 괴롭힘”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 당사자 정신적 고통 심각
병원측 “처음 듣는 얘기”

인천지역 한 대형병원의 노조 관계자가 병원 측으로부터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국보건의료노조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A 병원의 비위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같은 재단의 B 병원 직원들이 노조 관계자를 대상으로 집단 괴롭힘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노조 관계자가 적응장애 진단과 함께 항불안제 처방을 받고 약물 복용을 했지만 괴롭힘은 지속됐고, 결국 최근 병원 출근길에 실신해 3개월 정신과 치료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B 병원 부서장들이 근무시간에 노조 관계자의 근무지로 몰려가 시간을 가리지 않고 외부 유출 문제를 추궁하는 등 언어폭력과 집단 괴롭힘을 가했다”며 “현장실사를 진행하고, 긴급구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7일 B 병원장을 비롯해 집단 괴롭힘을 가한 16명의 병원 관계자를 피진정인으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박미숙 보건의료노조 부위원장은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다루는 병원에서 직원에게 가해지는 폭력은 환자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 병원 관계자는 “처음 듣는 얘기로 당황스럽다”며 “좀 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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