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7명 교통사고 사망 야간 신호무시 차량 질주 서곶로 확장 등 대책 시급
“교통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는데, 왜 관련 기관은 수년째 대책은커녕 주민의 요구도 무시하는 겁니까?”
인천시 서구 서곶로 일부 구간이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상·하행 차선이 혼선을 빚으면서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3일 서구 등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고가교각 건설로 인해 서곶로에 서구청 방향 교각 왼편의 차량통행이 허용되면서 지난 3년간 7명이 사망하는 등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도로 교통이 바뀌면서 인근의 한 학교 주변에서 차량의 과속이 잦기 때문이다.
지난달 19일 새벽 5시 10분께 도로를 건너던 A씨(39)가 택시에 치여 숨지는 등 2012년부터 최근까지 대인고등학교 학생 2명 등 보행자 7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촌 사거리~검암 사거리 구간에는 과속차량을 단속하기 위한 과속방지 카메라가 검단 방향에 1개밖에 없는 점이 사고를 부추긴다는 지적이다.
노양재 대인고등학교 교사는 “학교 주변으로 3개 횡단보도가 있는데 야간에 신호를 무시하는 차량 때문에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과속단속 카메라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도로 중앙의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고가교각을 중앙선으로 착각한 운전자들의 역주행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주민 B씨는 “교각을 중심으로 상·하행 차선에 혼선을 빚어 교통사고를 유발하는 등 도로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곶로 확장계획을 조속히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계속된 민원에도 서구청과 인천시, 인천 서부경찰서 등 해당 기관은 예산문제를 이유로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
이학재 국회의원(새·서강화갑)은 “서곶로는 도로의 구조적 문제로 사망사고가 반복되는데도 행정기관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행위다”면서 “무단횡단 방지턱과 노면표시 개선, 과속단속 카메라 설치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경찰, 서구와 협의해 도로 노면표시 개선과 과속 카메라 설치 등 대책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