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5만8천대 통행 인천지역 대표적 혼잡도로
市, 보상비 20억원만 확보 재정난에 공사비 130억 막막
과속카메라 설치마저 외면 ‘확장 하세월’ 우려 목소리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로 교통사고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인천시 서구 서곶로(본보 4일 자 7면)의 확장이 추진되고 있지만, 공사비 확보가 안돼 주민들 불안이 장기화할 조짐이다.
4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고가교각 건설로 서곶로 검암사거리~공촌사거리의 서구청 방향 교각 왼편 차량통행이 허용돼 운전자 혼란과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이 때문에 시와 도시철도건설본부는 지난해부터 이 구간 서구청 방향 1차선을 늘리는 확장공사를 추진키로 했다. 서곶로 일대는 하루 평균 최대 5만 8천300여 대의 차량이 지나는 인천지역 대표적인 혼잡구간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는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고, 야간시간 대는 과속차량이 보행자를 위협하는 등 도로의 구조적 문제로 주민 불편과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그러나 시는 도로 확장에 필요한 예산을 거의 확보하지 못해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시는 공사비 등으로 150억 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미 확보한 도로보상비 20억 원 이외에 재정난으로 실 공사비 130억 원을 올해 예산에 반영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주민 민원이 잇따르는 서구청 방향 과속단속카메라 추가 설치도 당장은 해결이 요원하다. 시가 서곶로 확장 개통 이후에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려는 등 소극적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주민의 안전문제 해결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이 도로 인근의 대인고등학교 학생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과속단속카메라 설치 등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내기도 하는 등 학생과 주민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음창도 대인고 학생회장은 “횡단보도를 지하철 2호선 고가 기둥이 가리고 있어 지난달 24일 길을 건너던 대인고 학생이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무인카메라 등 학생과 주민 안전을 위한 시설이 하루빨리 설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경찰과 협의해 무인카메라 추가 설치를 검토 중이며, 도로 확장은 향후 추경예산에 건설비용이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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