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과 국방부, 인천시 간 반환협의가 진행 중인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내에서 과거 1급 발암물질을 대량으로 처리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인천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 1991년 미 공병단 내 건설연구소가 외부용역을 통해 발간한 ‘미8군과 주일미군의 위험폐기물 최소화 방안’에 1987~1989년 캠프마켓 내부 군수품재활용센터(DRMO)에서 PCB(폴리염화비폐닐) 448드럼과 수은 10파운드, 석면 2천580파운드 등 유해 발암물질을 처리한 것으로 기록됐다.
변압기 등 절연유에 사용하는 PCB는 독성이 강하고 자연환경에서 잘 분해되지 않아 오랫동안 생태계에 잔류하는 심각한 오염물질로 알려졌다. 특히 신경계 손상과 돌연변이 유발뿐 아니라 피부와 뇌, 췌장 등에 암을 일으킬 우려가 커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분류, 세계적으로 취급이 금지된 물질이다.
미군 내부기록으로는 최초로 캠프마켓에서 발암물질 등 오염물질을 처리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현재 반환협상이 진행 중인 캠프마켓의 정화 책임 논란이 확산될 전망이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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