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월남로 가로수 고사 알고보니 ‘말려죽이는 약’

그동안 “간판 가린다” 민원 인근상가 주인 소행 가능성

▲ 인천시 남동구 구월남로의 한 가로수가 고사제로 보이는 약이 뿌려진 이후 서서히 말라 죽어가고 있다.  김민기자

인천시 남동구 구월남로의 가로수가 한 남성이 고의로 뿌린 고사제로 말라 죽어가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남동구에 따르면 지난 3월 26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한 남성이 인천시 남동구 구월남로에 심어진 가로수 2그루를 죽이려고 뿌리 주변에 고사제를 뿌렸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구는 가로수가 심어진 땅속에서 고사제로 보이는 흰색 액체를 발견, 민원 내용 등을 참고로 같은 날 오전 가로수가 심어진 땅을 파헤치는 남성의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하고 지난달 3일 인천 남동경찰서로 관련 사건을 이관했다.

구는 가로수가 인근 상가와 간판을 가린다는 민원이 많았던 점 등으로 미뤄 가로수 인근 상가 주인이나 가게 업주가 고의로 가로수를 죽이려고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구를 통해 확보한 자료 등을 토대로 CCTV에 찍힌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등 수사 중이다.

구 관계자는 “고사제로 보이는 액체가 뿌려진 가로수들이 서서히 말라 죽어가는 상황”이라며 “상가 건물을 가린다는 이유로 누군가 가로수에 고사제를 뿌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정확한 사항은 경찰의 수사 결과가 나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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