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아파트에 ‘쾅’… ‘주택가 추락’ 유비무환

인천시·국토부 등 19개 유관기관 실전 방불 위기대응 합동훈련
국제공항 도시 ‘최악의 상황’ 대비

▲ 21일 오후 인천시 중구 인천국제공항 소방 훈련장에서 열린 2015 한국안전훈련 항공기 사고대응 통합훈련에서 긴급 출동한 소방차량들이 공항 인근 아파트에 추락해 화재가 발생한 사고기를 진화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21일 오후 2시 승객과 승무원 등 175명을 태우고 베트남을 떠나 인천으로 향하던 제주항공 B737 비행기의 우측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항공기는 인천공항과 인접한 영종아파트와 부딪친 뒤 아파트 앞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59명이 숨지고 125명이 다치는 등 모두 184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고가 발생하자 소방과 경찰 등 421명의 구조인력과 50여 대의 장비가 동원돼 항공기 내부와 아파트에 갇힌 인원을 긴급히 구조했다.

인천해역방어사령부와 17사단·9공수여단 등 군부대와 인천지역 의료기관도 신속히 사고현장에 파견돼 부상자 응급조치와 임시입국수속, 주거지역 도시가스 차단 등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후속조치에 발 빠르게 나섰다.

이날 상황은 대형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항공기 관련 사고 초동조치 능력을 높이기 위한 훈련이다.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인천공항 관련 19개 기관은 항공기 사고 위기대응 합동 훈련을 했다.

이번 훈련은 기존 공항 내 항공사고 대응훈련을 벗어나 공항 인근의 주거지역에 항공기가 추락하는 복합적인 재난발생을 대비한 각 기관의 신속한 대응을 목적으로 실시됐다.

특히 사고현장에 투입되는 각종 장비가 모두 동원돼 모의 항공기와 모의 건물에 발생한 화재를 신속히 진압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세계적인 공항시설도 안전하지 않다면 자랑할 수 없다”며 “발생할 수 있는 가상의 모든 상황에 철저히 대비해 안전한 인천공항이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박완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항공기 사고는 대형 인명피해가 크기 때문에 평소 공항공사와 관계기관 간 협력 관계가 중요하다. 사고 발생 시 여행객의 안전을 위해 초동조치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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