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타들어 가는 논… ‘초강력 제초제’ 타들어 가는 農心
농협이 극심한 가뭄으로 애간장을 태우고 있는 강화지역 농민에게 독성이 3배나 강한 제초제를 공급해 물의를 빚고 있다.
31일 농민과 서강화농협에 따르면 농협은 지난해 10월 강화군 하점면 망월리, 장정리, 부근리 일대 32 농가 조합원이 신청한 제초제 326병(400㎎)을 이달 초께 공급하면서 수답용 제초제(마세트 300)가 아닌 독성이 3배나 강한 건답용 제초제(마세트 400)를 공급했다.
농민 대부분은 농협이 제공한 제초제를 25만4천㎡의 논에 살포했으나 일부 농민이 제초제병을 치우던 중 수답용이 아닌 건답용인 것을 발견, 농협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농협은 지난 21일 하점면사무소에서 공무원, 이장, 농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건답용 제초제가 뿌려진 논의 물을 완전히 뺀 뒤 새로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써레질(벼 이양 전 논을 다지는 과정)을 다시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건답용 제초제를 살포한 후 모를 심은 논 3만9천600㎡는 물갈이를 마친 상태이며, 나머지 22만4천400㎡의 논은 물갈이와 써레질을 마치고 모내기를 하는 중이다.
그러나 농민들은 물갈이와 써레질로 제초제를 씻어낸다 해도 독성이 강한 탓에 모가 잘 자랄지 의문이며, 제조체가 뿌려진 논에서 빼낸 농업용수가 극심한 가뭄을 겪는 다른 논에 담수돼 2~3차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특히 다른 지역은 모내기를 끝마쳤지만 강화지역은 현재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냈거나 저수율이 30%에도 못미치는 곳이 많아 모내기가 한창이어서 많은 농업용수를 필요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의환 조합장은 “농협의 실수로 조합원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제초제로 인한 수확량 절감에 대해서는 100% 보상할 예정이다, 현재 새로운 용수 공급 후 벼 모종을 이양한 논에서 특이 현상(피해)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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