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립지공사 지원금 비리 ‘전방위 수사’

경찰, 1억4천만원 빼돌린 혐의 마을발전위원장 전격 구속
타 위원회·드림파크CC 주목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마을발전위원회의 지원금 횡령 사건(본보 4월 3일 자 7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억대의 지원금을 빼돌린 한 마을발전위원장을 구속했다.

경찰은 골프장을 관리하는 문화재단 등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산하 기관에 대한 수사를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수도권매립지의 폐기물 반입 수수료로 조성된 억대의 주민지원금을 빼돌린 혐의(사기 및 배임수재)로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주민협의체 산하 모 마을발전위원회 위원장 A씨(57)를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은 또 A씨에게 공사 수주를 청탁하며 이 같은 사기 행위를 공모한 혐의(사기 및 배임증재)로 모 종합건설 대표 B씨(49)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1년 12월 해당 마을발전위원회가 발주한 서구의 한 다가구주택 신축공사 과정에서 공사대금 8천만 원을 부풀려 가로채는 등 이듬해 11월까지 2차례에 걸쳐 주민지원기금 1억 4천만 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05년 임기 2년의 마을발전위원장이 된 이후 매번 재추대 형식으로 최근까지 10년간 자리를 유지했다. A씨는 빼돌린 주민지원기금으로 빚을 갚거나 고급 승용차를 사는 데 쓴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경찰은 이 같은 첩보를 입수하고 지난 4월 서구 오류동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경영기획실 등 5곳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다른 마을발전위원회에서도 비슷한 수법으로 주민지원기금을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매립지공사 주민지원협의체 산하에는 총 5개 마을발전위원회가 있다.

또 드림파크 골프장을 관리하는 수도권매립지공사 산하 드림파크 문화재단 측이 골프장 카트를 실제 필요한 양보다 많이 구입한 뒤 대여 과정에서 대여료를 빼돌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4월 압수수색 이후 자료 분석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수도권매립지 산하기관에 대한 수사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전체적으로 수사가 마무리되면 주민지원기금을 집행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측의 직무유기 혐의에 대해서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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