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장, 이재정 교육감 등 다양한 응원부대 눈길
2016학년도 수능이 치러진 12일 오전 7시30분께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제30지구 9시험장인 수원 권선고등학교 앞에서 수험생들을 응원해 눈길. 이 교육감은 이날 40여분간 고사장 정문 앞에서 입실하는 수험생 909명에게 일일이 인사와 다정한 격려의 말을 전하면서 수험생들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해 노력.
특히 이 교육감을 알아본 학생들은 하이파이브를 하거나 포옹을 하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이기도. 이 교육감은 “16만여명의 경기지역 학생들이 수능에 응시했는데, 그동안 고생한 학생들과 교사들을 격려하기 위해 고사장을 찾았다”며 “불안해하거나 성적에 연연하지 말고 자신의 역량을 후회 없이 펼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혀.
○…“선배님들 잘 찍고! 잘 찍자!” 고사장 앞 권선고 패딩부대 응원 눈길
제30지구 제5시험장 수원 매탄고등학교 고사장 앞에서 빨간 패딩을 입고 선배들에게 응원을 보내던 권선고 학생 5인방. 학생들은 오전 7시부터 고사장 앞에서 ‘권선고 수능대박!’ 피켓과 함께 사탕 한 바구니를 손에 들고 우렁찬 목소리로 응원. 이들은 “3년의 노력 끝에 오늘 결실을 맺을 날”이라며 이른 시간임에도 입실 종료시각이 다 되도록 자리를 지켜
○…수원 매탄고등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딸이 입실한 뒤에도 40분 동안 발길을 돌리지 못한 심재근씨(51). 그는 “평생 오늘같이 잠을 청하지 못한 날이 없습니다. 우리 딸이 고생이 많았거든요” 목이 매인 목소리로 말해. 고사장 앞 입실 종료시각 8시10분이 다가오면서 학부모들은 하나 둘 자리를 떠나기 시작했지만 하염없이 딸이 들어간 입구만 바라봐.
○…“우리 가족 오늘은 외식이다” 오전 7시45분께 매탄고 고사장 앞에 검은색 카니발 차량 멈춰서. 조대규씨는 시험을 치르는 딸과 내리면서 “우리 딸, 긴장하지 말고 끝나면 고기 먹으러 가자”라고 말해. 이윽고 어머니는 눈시울이 붉어지며 포옹. 함께 있던 동생은 수험생 누나에게 “인서울 할 수 있어”라고 응원.
한동안 딸에게 손을 흔들던 조씨는 교통 통제를 하던 경찰관이 “이제 차 빼주세요” 말해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고사장을 떠나.
○…“우리의 합격기운이 친구들에게도 전해졌으면 좋겠어요”
수시전형으로 이미 대학에 합격한 학생들이 같은 반 친구들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고사장을 찾아 눈길을 끌어. 수원여고 3학년9반 오수민(19) 외 5명의 학생들은 장안고등학교 고사장 앞에서 친구가 도착할 때마다 이름을 부르며 달려가 초콜렛과 음료수 등을 나눠주고 포옹을 하는 등 따뜻한 마음을 담아 응원.
학생들은 “수시합격자들끼리 친구들에게 우리의 합격 기운을 나눠주고 싶어 응원을 나오게 됐다”며 미소.
○…“그동안 늘 함께했던 선생님 얼굴을 보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지겠죠”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는 12일 오전 7시 수원시 장안구 장안고등학교 정문 앞.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은 제이어학원 교사 2명은 그동안 주말까지 학원에서 동고동락한 제자들을 위해 직접 ‘수능대박’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만들었고, 귤과 음료수 등까지 정성스럽게 포장해 와 응원.
한 여학생이 “선생님 모르고 핸드폰을 가져왔어요, 맡아주세요”라며 핸드폰을 건넨 채 헐레벌떡 수험장으로 들어가자 교사 김원준씨(28)는 “선생님이 맡아놓을게 걱정 말고 평소처럼만 잘하고 와”라며 웃음.
○…모녀가 수험생 편의를 위해 12일 오산고등학교 정문에서 교통통제 봉사활동을 펼쳐 눈길을 끌어.
이들은 오산화성녹색어머니회 김옥선 회장(42)과 엄지혜 양(14). ‘학교 주변에서 30㎞ 이하로 서행하세요’라는 문구의 띠를 두른 채 수험생들이 안전하게 횡단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차량을 철저히 통제해. 중학생인 엄지혜 양은 쉬는 날 친구와의 약속을 뒤로한 채 수능시험을 보는 친한 언니를 생각하며 아침 일찍부터 엄마를 따라나서.
이와 함께 오산화성녹색어머니회 소속 어머니들은 이날 봉사활동을 위해 전날 동선을 짜고 유니폼을 맞춰 입는 등 철저히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김옥선 회장은 “이들 어머니 모두 자녀가 있어 수험생들이 무사히 시험을 치르도록 돕고자 무료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면서 “수험생들 모두가 좋은 성과가 있길 기대한다”고 기원.
○…“평소대로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야.”
오산고등학교 고사장 정문에서 한 선생님이 긴장한 표정이 역력한 수험생들 하나하나 포옹하며 격려해 눈길. 세교고등학교 서신일(42) 3학년 담임선생님은 이날 70여명 가량 오산고에서 시험을 보는 세교고 학생들을 위해 아침 6시부터 나와 수험생들을 맞이해. 긴장한 모습이 역력한 수험생들은 낯선 고사장에서 모교 선생님을 보자 반가운지 웃으며 선생님에게 달려와 안겨.
수험생 K군(17)은 “수능 날이라서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며 불안했는데 선생님을 만나 격려를 받으니 힘이 났다”며 “이 기세를 몰아 시험도 잘 보겠다”며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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