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23도·파주 -20도 비행기·여객선 운항 중단
동파·빙판길 사고 잇따라 북한산 등 유명산 입산 통제
비행기와 여객선의 운항이 중단됐고 유명 산들은 입산이 통제됐다. 용인 에버랜드, 수원화성 등 대표적 관광지와 유원지는 물론이고 평소 북적이던 시내도 사람 발길이 뚝 끊겼다. 계량기와 수도관 동파, 빙판길 교통사고도 잇따랐으며 대다수 시민들은 집 밖을 나설 엄두를 내지 못했다.
24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지역별 최저기온은 연천 영하 23도, 파주 영하 20도, 동두천 영하 19.2도, 여주 영하 18.4도 등 도내 대부분 지역이 한파경보 수준인 영하 15도를 넘나 들었다.
이처럼 지난 2001년 이후 15년 만에 찾아온 매서운 한파에 비행기와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김포공항~제주공항 노선은 이틀 연속 결항했으며 인천항과 서해 도서를 잇는 뱃길도 대부분 발이 묶였다.
인천항에는 이날 현재 초속 15m가 넘는 강풍과 함께 3∼6m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이에 백령도·연평도·덕적 등을 잇는 10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군산∼선유도, 부안 격포∼위도 등을 연결하는 6개 항로도 막혔다.
살을 에는 추위에 강한 바람이 더해지면서 국립공원인 북한산을 비롯해 설악산과 오대산, 덕유산, 속리산 등 전국 10곳의 국립공원에서는 입산이 전면 금지됐다. 또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과 용인민속촌 등 도내 대표적 관광지와 용인 에버랜드와 과천 서울대공원 등 유원지에도 시민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휴일 사람들로 북적이던 시내 중심가와 공원 역시 시민들의 발길이 끊어지고 일부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유령도시’를 방불케 했다. 기차를 타거나 백화점쇼핑 등을 위해 찾는 이들로 주말마다 발 디딜 틈이 없던 수원역 일대는 평소보다 유동인구가 절반 이상 크게 줄었다.
강추위가 몰아치자 이번 주말 대부분 시민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고, 배달 음식이나 대형마트 배달주문 등으로 생활하고 있다. P씨(34·여)는 “마트에 배달을 주문해 먹을거리와 생활용품 등을 집에서 받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최강 한파로 수원 세곡초등학교는 긴급회의를 열고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고려해 25일 예정된 개학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각종 사고 역시 잇따랐다. 이날 오후 5시까지 경기도로 접수된 수도관 동파 관련 신고건수는 모두 609건으로 집계됐다. 22일 75건, 23일 90건이었던 것에 비교했을 때 기하급수적으로 치솟았다. 영하 16도까지 떨어진 인천도 수도계량기 파손이 잇따랐다.
한파가 시작된 지난 18일부터 이날까지 939건의 파손신고가 접수됐다. 추위로 고드름이 여기저기 생기자 이를 제거해 달라는 주민들의 신고도 속출했다.
23일 낮 12시41분께 수원시 망포지하차도와 같은 날 밤 10시12분께 수원 원천동 법원지하차도를 지나던 운전자들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고드름을 제거하는 등 22일부터 24일 새벽까지 총 25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 절정을 이뤘던 추위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풀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일 내로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수준인 영하 5∼7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방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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