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때이른 폭염주의보 발령

봄기운보다 먼저 더위가 찾아온 5월, 경기도내에 때 이른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5월 중순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것은 사상 처음이다.

 

수도권기상청은 19일 오전 11시를 기해 동두천·가평·고양·이천·양평 등 5개 시·군에 올해 첫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폭염주의보는 하루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32∼33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됐으며, 오는 24일 비가 내리기 전까지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고양과 연천 등 접경지역에서 경계근무를 서는 장병들은 갑작스러운 더위 때문에 구슬땀을 흘렸다.

 

뿐만 아니라 이날 도내 주요 도시들은 5월 중순이지만 최고 기온은 32도를 넘겨 한여름을 방불케했다. 오후 3시를 기준으로 수원 31.8도, 파주 30.5도, 과천 32.5도, 이천 31.3도, 양평 31.5도, 가평 32도, 고양 32.5도 등을 기록, 한여름이나 다름 없었다. 성남 탄천, 안양 안양천 등 도내 곳곳에서 시민들은 바지 밑단을 걷어 올린 채 물속에 발을 담그기도 했다.

 

때 이른 폭염 특보 덕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곳도 있었다. 전국의 CU 편의점들은 이번 주 아이스크림 매출이 지난주보다 43.5%, 아이스 음료는 60%, 얼음은 57.7% 가량 늘며 매출이 급증했다. 또 도내 최대 테마파크인 용인 에버랜드 캐리비안베이에 1천여명 이상이 찾아 이른 물놀이를 즐겼다.

 

예상 외로 빨리 찾아온 무더위를 대비하고자 경기도는 폭염대비시스템을 조기에 가동하기로 했다. 우선 도는 23일부터 보건소 등과 함께 온열 질환 감시체계를 운영한다. 이와 함께 각 시·군에 6천735개 무더위쉼터를 지정해 이르면 25일부터 문을 열 계획이다.

 

이번의 이른 더위는 오는 24일까지 지속하다가 이후 비가 내리면서 평년 수준으로 누그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될 수 있으면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에는 옷차림을 가볍게 해야 한다”며 “특히 노약자들은 건강관리에 주의하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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