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ㆍ의류업계에서 가상현실(VRㆍVirtual Reality)을 통한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VR은 미리 촬영한 영상이나 제작한 화면을 현실인 것처럼 보여주는 기술이다. 게임, 엔터테인먼트에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유통업계에서도 VR 서비스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객은 최신 트렌드를 살펴보고, 매장에서 직접 쇼핑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VR 서비스를 살펴봤다.
■백화점 ‘쇼핑 정보’+‘체험’ㆍVR로 고객 잡아라
현대백화점은 판교점 나이키ㆍ아디다스 매장에서 ‘VR 스토어’ 서비스를 지난 7월 선보였다. 직접 쇼핑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오프라인 매장을 그대로 옮겨놔 고객이 최신 트렌드를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은 업데이트되는 매장 모습을 360도로 둘러볼 수 있고, 제품에 대한 간략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에 개별 상품을 360도로 돌려보는 서비스를 도입하고 오는 2019년께는 ‘VR 백화점’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AK플라자는 제주항공과 합작해 수원역 AK타운 내에 설치한 제주항공 시뮬레이터로 고객이 재미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뮬레이터가 설치된 항공기 모형 안에는 실제 항공기 좌석이 배치됐으며, 타이베이 노선의 관광지 등 제주항공 취항지 모습을 VR로 담아내 고객들이 가상체험을 통해 직접 비행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는 하남 스타필드 내 체육ㆍ오락 공간인 ‘스포츠몬스터’에서 체험형 프로그램인 ‘VR 피트니스’를 통해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원하는 옷을 가상에서 입어본다…의류업계도 도입 활발
의류업계에서도 VR은 주요한 마케팅 수단으로 떠올랐다. 패션쇼 현장이나 자신이 원하는 옷을 입어본 모습 등을 고객에게 구현해주는 방식이 많이 활용된다.
삼성물산은 최근 고객들이 빈폴액세서리 모델인 배우 수지의 방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제작한 VR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했다. 가을 분위기에 어울리는 여성용 핸드백인 ‘베리백’으로 멋을 내는 방법 등을 소개해 여성 고객의 호응을 얻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준지(Juun.J)도 지난 6월 세계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파리 컬렉션에서 밀리터리 룩(군복풍 옷차림)을 재해석한 아이템의 콜렉션 영상을 가상현실(VR)로 선보이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SK네트웍스는 온라인ㆍ모바일 쇼핑족을 공략한 동영상 상품소개 ‘리얼핏’을 최근 선보였다. 상품을 착용한 모델의 워킹 모습을 동영상으로 보여주는 서비스로 SK네트웍스는 현재 5개 브랜드에만 적용 중인 리얼핏 서비스를 앞으로 더 확대할 예정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VR이 보편화 될 것으로 예상해 단순한 가상 피팅 서비스 등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하려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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