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파업·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 국내 경기 회복에 '악영향' 전망

현대자동차 파업으로 인해 생산차질과 수출 등에 차질이 빚어지는 가운데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까지 겹치면서 국내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정부는 대내ㆍ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당분간 경기 회복이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가 11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을 보면 국내 수출과 생산 부진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대비 5.9% 감소한 408억6천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은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가 지난 8월 반등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침체됐다. 품목별로는 자동차(-24.0%)와 휴대전화(-27.9%)의 수출 부진이 두드러졌다. 현대차 파업과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산업 생산도 전반적으로 침체됐다. 지난 8월 기준 광공업 생산은 1차 금속ㆍ식료품 등에서 증가했음에도 자동차와 반도체 등이 줄어들면서 전달 대비 2.4% 감소했다. 현대차 파업의 영향으로 자동차 생산이 17.7% 감소한 영향이 컸다. 

공장이 돌아가지 않으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 또한 70.4%로 전달 대비 3.4%p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69.9%) 이후 7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8월 제조업 취업자 수도 1년 전과 비교해 7만4천 명 줄어들었다.

 

기재부는 향후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7 후속 대책과 현대자동차의 파업 장기화 등이 우리 경제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수출과 산업 생산에서 휴대전화의 비중이 상당한데 삼성전자의 생산량만 60%가량 된다”면서 “삼성전자의 대응에 따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밖에 기재부는 미국 대선과 금리 인상 가능성, 청탁금지법 시행 등이 경기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는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ㆍ외환시장 영향 및 국내외 경기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방침”이라며 “지자체 추경 규모 확대 등 추가 재정보강 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소비ㆍ투자ㆍ수출 등 민간 활력 제고를 위한 노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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