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0곡 작곡 우리만의 개성있는 스타일 구축
11일 파주 송년연주회 다양한 레퍼토리 구성
클래식서 가요까지… 온전한 기타 매력 느낄 것
기타만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는 상상하기 쉽지 않다. 그 상상을 국내서 처음 이뤄낸 리여석 기타오케스트라 단장을 지난7일 인천 파랑돌에서 만났다.
“기타오케스트라는 생소하죠. 전세계에서도 아직 보편화되지 않은 연주형태예요.”
리 단장은 기타에 대한 설명으로 입을 뗐다. 바이올린은 독주라 해도 피아노가 따라붙는다. 첼로도 마찬가지로 피아노가 필요하다. 피아노처럼 동시에 여러 소리를 내는 화음이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이올린은 멜로디 연주에는 좋지만 화음 연주에 적합하지는 않다.
그는 “기타는 화음도, 멜로디도 가능한 악기다”며 “특히 기타는 서로 어울릴 수 있는 성질이 강해 기타 듀오, 기타 트리오는 보편화됐다”고 설명했다.
기타 오케스트라는 기타의 크기에 따라 고음, 저음이 나뉜다. 보통 우리가 사용하는 프라임(일반) 기타 외 조그만 소프라노 기타, 알토기타, 콘트라베이스 기타 등이 있다. 눈을 반짝이며 기타에 대해 말하던 리 단장은 처음에 자비로 모든 기타를 구입, 그야말로 열정으로 밀어붙였다.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기타 오케스트라를 구성한 일본의 니이보리를 쫓아 무작정 일본으로 갔다. 그의 기타오케스트라단은 국내보다 10년 빨랐다. 리 단장은 “일본에 쫓아가서 니이보리에게 기타오케스트라 연주를 위한 악기, 악보 등을 포함해 벤치마킹을 받았다”며 “1971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450여 곡을 작곡하는 등 노하우가 쌓여 우리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구축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그는 “처음에 내가 기타음악을 망치고 있다는 편견을 이겨내기가 힘들었다”면서 “또 민간단체이기 때문에 악기 구입, 공연 비용 등 경제적 문제도 컸다”고 회상했다.
뚝심 있게 지나온 47여 년 세월 동안 리 단장은 예상치 못하게 많은 것이 변했다고 말했다. 60여 회의 정기연주회 등 총 200여 회의 공연을 거치며 고정팬도 생기고 성공한 제자들도 나오고 있다. 리 단장은 “1990년부터 해외서도 러브콜이 오고, 지금 국내서도 이름이 많이 알려졌다”고 미소지었다.
오는 11일 파주 솔가람아트홀 송년연주회는 지난해보다 큰 규모로 준비했다. 레퍼토리도 다양하다. 기타와 잘 어울리는 비발디의 곡은 물론, 베토벤, 탱고 등 클래식을 포함, 팝과 가요같은 대중음악까지 풍성하다. 리 단장은 “대중적은 음악은 물론, 기타독주곡을 포함한 순수 기타연주에서 기타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단원들이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담아 연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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