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인] 세계무대서 활약하고 있는 성악가 부부…바리톤 양태중, 소프라노 금주희

▲ 양태중 금주희 (1)
▲ 양태중 금주희

클래식과 오페라의 본고장인 유럽에서 주역자리를 꿰찬 한국인 성악가 부부가 있다. 바리톤 양태중과 소프라노 금주희(사진)다.


2009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인 바리톤으로는 최초로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 오페라단에서 활동했던 양태중은 2005년 세계적인 성악 경연대회인 ‘페루치오 탈리아비니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빈의 국립극장 슈타츠오퍼에서 <세비야의 이발사>의 피가로 역으로 데뷔한 뒤 입지를 더욱 탄탄히 굳혔다.


바리톤 김동규와 함께 부른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로 잘 알려진 금주희는 2013년 오스트리아 그라츠 오페라 극장에서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으로 데뷔한 후 <람메르무어의 루치아> <호프만의 이야기> <사랑의 묘약> <피가로의 결혼> 등 수 많은 오페라의 주역으로 섰다.


이들이 지난 11일 한국에서 특별한 무대를 선보였다. 바로 경기도여성단체협의회가 건립한 ‘경기여성의전당 준공식’의 축하 공연. 


금주희는 “고국에서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다. 특히 용인은 제가 나고 자란 고향이다. 경기여성의전당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안다. 이런 자리에서 노래 부를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 자리를 굳히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양태중은 “쉽지 많은 않았다. 하지만 훌륭한 선생님들께 좋은 발성을 배워 나갔기 때문에 보다 빠르게 유럽무대에서 데뷔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한국으로 유학을 가야한다고 말할 정도로 뛰어난 한국인 성악가들이 많다. 저보다 더 나은 성악가들이 배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한국에서의 활동을 늘려갈 계획이다. 


양태중은 “그동안 극장의 전속 가수였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한국에서 활동할 기회가 잦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고, 금주희도 “유럽에서 보고 느낀 것들을 한국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다.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도 계속해서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무대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양태중은 “당장 자리에 올랐지만, 금방 내려오는 사람들도 많다. 기회는 언젠가 온다고 생각한다. 그 기회를 잡고,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주희는 “한국인은 음악성이 굉장히 좋다. 감성도 풍부하다. 기본적인 재능이 타고났기 때문에 꾸준한 연습과 자기관리를 한다면 앞으로도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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