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후폭풍… 게임 업계까지 불똥

고고도미사일방어(TTHAAD·사드) 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보복이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심지어 게임 업계에까지 그 여파가 미치고 있다.

 

20일 게임 업계 등에 따르면 중국 현지에서 3월 발급된 모바일 판호 20여 건 가운데 한국게임은 단 1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기적: 각성’,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라그나로크 모바일’, ‘드래곤 네스트’, ‘별에서 온 그대’ 등 한국산 IP 및 개발작이 판호를 발급 받았지만, 중국의 노골적인 사드 보복이 본격화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벌어졌다. 판호란 해외 기업이 중국에 게임을 유통하기 전 중국 정부로부터 필히 받아야 하는 일조의 허가권을 말한다.

 

중국의 게임 시장은 25조 원 규모로 전 세계에서 가장 크다.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 동향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사드 보복성 조치로 판호 발급을 사실상 막아버리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적잖게 피해를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반한 감정으로 중국 내 한국 게임의 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중국 최대 게임 포털사이트가 중국 네티즌 4만 3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국산 게임을 계속 이용할 것인지에 대해 물은 결과 응답자의 76%(3만 2천여 명)가 더 이상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내부에서는 사드 보복이 장기화될 경우를 대비해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우선 중국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메이저 게임사들이 중국 신규 판호 금지 소문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는 데는 이미 시장을 다변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게임 IP만 팔아 로열티 수입을 챙기는 방안도 언급되고 있다. 게임 IP를 중국에 판매하고, 현지 개발사가 게임을 출시하는 것이 중국 게임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실제 웹젠은 중국에 직접 게임 수출을 하지 않았음에도 온라인게임 ‘뮤’의 IP를 판매해 상당한 로열티 매출을 거두고 있는 상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다양한 변수가 발생하기 쉬운 시장이라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장 다변화와 게임 IP만 판매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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