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톡!톡!] 김선필 도육상연맹 사무국장 “암 환자도 할 수 있다는 것 보여줘 뿌듯”

▲ 김선필 사무국장
“암 환자들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정말 뿌듯합니다.”

 

지난 11일 막을 내린 2017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육상 포환던지기 40세부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김선필(45) 경기도육상연맹 사무국장은 지난 2015년 위암 3기 판정을 받아 위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을 받고, 8차례의 항암치료를 받았다. 

위암 판정을 받은 이후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가족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힘들었다는 김 국장은 118㎏이나 나가던 체중이 불과 몇 개월만에 84㎏으로 줄어드는 등 갑작스런 심적, 신체적 변화를 겪었다.

 

수술 이후 생활도 달라졌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어 청년시절 큰 공허함을 느꼈다는 그는 초등학교 4학년인 맏딸과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둘째 아들에게 아픔을 안기지 않기 위해 규칙적인 생활을 하며 건강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초등학교 때 운동을 하면 간식으로 빵을 준다는 소리를 듣고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육상에 입문했던 그는 수술 뒤 평소 멀리했던 운동도 시작하게 됐고, 업무로 인해 전국생활체육대축전에 관심을 갖게 되며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김 국장은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의 통합 이후 생활체육대축전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암 수술 이후 꾸준히 건강관리를 해오며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라며 “선수시절 주 종목은 트랙 400m였지만 나이도 있고, 오랜시간 운동을 쉰 탓에 학창시절 재미삼아 즐겼던 포환던지기와 멀리뛰기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동호인들의 축제지만 27년 만에 유니폼을 입고 전국대회에 출전한 김 국장은 감회가 새로웠다.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도민체전의 업무를 담당하며 선수들에게 ‘왜 긴장하냐’고 늘 농담을 건내온 그였지만 막상 경기도 대표로 경기장에 들어서니 극도의 긴장감이 몰려왔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번 대축전 포환던지기에서 값진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창피하고 쑥쓰럽지만 선수시절 전국대회에서 6위가 최고성적이었는데 마흔이 넘은 나이에 첫 메달을 획득해 감회가 새롭다”라며 “몸이 아픈 이후 좌절감과 부정적인 생각이 컸지만 대축전을 계기로 많은 성취감과 자신감을 얻은 것 같다. 특히, 내 자신에게는 큰 도전이었던 만큼 가장으로서 어떤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생겼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국장은 “자식들에게 든든한 가장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앞으로도 꾸준히 생활체육을 즐기며 건강한 삶을 이어가겠다”면서 “육상인으로서 경기도 육상이 전문체육을 생활화하고 생활체육을 전문화하며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선필 사무국장1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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