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다섯 개로 찾아도 어려운 것을 손가락 한 개로 찾아내려는 속셈이야 알겠지만 그래도 아쉬운 것은 내 쪽이니 참고 인내할 수밖에, 각고의 인내 앞에 가려운 곳은 찾아졌고 거기라고 하니 고사리 같은 손을 펴서 긁어 주는데 얼마나 시원하던지 속으로 ‘자식 키우는 보람이 있구나!’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내가 웃는다.
성경은 중심을 보시는 하나님이라고 말씀한다. 큰 위로가 되는 말씀이다. 손으로 짚어가며 “여기, 여기”묻지 않으셔도 우리의 중심을 아시고 마음을 만져 주시는 하나님의 섬세하심 앞에 오늘도 감동을 받는다. 성경은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 그리고 지지하시고 세워주시는 말씀으로 가득 차 있다.
하나님을 떠나 죄 가운데 있는 인간의 길목 어귀까지 피를 흘리고 찾아와 끝까지 사랑으로 위로하시고 다시 할 수 있다고 힘주시고 격려하시는 하나님의 메시지에는 깨닫는 기쁨이 넘친다. 또한 이 기쁜 소식을 힘들고 어려운 인생길을 믿음으로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기쁨은 더욱 큰 것이다.
신앙하는 사람의 제일 목적을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영원토록 그를 즐거워 한 것’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나 인간이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고 생각하지만 하나님은 이미 스스로 충분히 영화로우신 분이시다. 다만 우리는 영화로우신 하나님의 빛을 받아 반사체가 되는 것이다.
중심을 보시고 아시는 하나님, 마음을 만져주시는 하나님, 묵상만 해도 가슴이 녹아내린다, 사람은 죄를 지어서 망하지 않는다. 마음이 무너져서 망한다. 죄의 세력은 우리의 마음을 무너지게 하고 낙망하게 만든다. 그러나 주님은 마음을 만지시고 치유하시며 회복케 하신다.
성경은 하나님의 마음을 대개 4가지 정도로 요약해서 가르쳐준다. 하나는 내버려 두시는 마음이다. 그 상실한 마음대로 내버려 두시는 마음, 우리는 절대로 이 자리까지 가서는 안 된다. 두 번째는 진노하시는 마음이다. 마땅히 하나님의 자녀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지 않을 때 진노하신다. 세 번째 마음은 긍휼히 여기시는 마음,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이다. 어렵고 힘든 세상과 환경 속에서도 믿음을 지키려는 모습을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는 마음이다.
또 한 가지 하나님의 마음은 기뻐하시는 마음이다. 하나님의 자녀들이 승리하는 모습에 하나님은 기뻐하시는 마음이다. 그중에 하나님 안에는 긍휼히 여기시는 마음이 가장 풍성하다고 생각하고 믿는다. 나는 불쌍히 여기시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신뢰한다. 오늘도 하나님의 긍휼 안에서 살아가기 때문이다.
성경은 ‘하나님의 선택하심과 부르심에는 후회가 없으시다’라고 가르친다. 사랑이신 하나님은 영생을 선물하시고 풍성한 삶을 계획하셨을 뿐이다. 타락하고 멸망의 길을 가는 것은 스스로 선택한 길일뿐이다.
나는 신앙인으로서 두 가지를 늘 마음에 두려고 한다. 하나는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랑 아래서 내 마음을 만지시는 하나님을 경험하는 은혜의 시간이다. 작은 신음까지도 응답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은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은혜이고 축복이다.
또 하나는 내게 사랑하라고 주신 사람들의 마음을 만져주는 마음을 지니는 것이다. 그 일을 위해서 때로는 손을 잡아 주기고 하고 어깨를 내 주기도 하고, 함께 울어주기도 하는 행복한 목자이고 싶다.
반종원 수원침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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