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부상 악재에도 슬럼프 이겨내
KBS배 전국대회서 생애 첫 4관왕
연이은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지며 체조 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루겠다는 자신과의 약속 때문에 참고 버텨냈다. 체조 국가대표를 꿈꾸는 김관엄(17ㆍ수원농생명과학고)의 이야기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제42회 KBS배 전국체조대회 남자 고등부 개인종합과 단체종합, 평행봉, 링에서 우승해 4관왕에 오른 김관엄은 2인자의 설움을 노력으로 이겨낸 체조 유망주다. 고양 일산초 4학년 때 체조 선수 출신인 아버지의 권유로 운동을 시작한 김관엄은 일산중에 진학해 운동을 지속했지만 도내 여러 경쟁자들의 그늘에 가려져 큰 빛을 보지 못했다.
당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체조 선수로 살아남기 위해 김관엄이 택한 것은 ‘선택과 집중’. 도움닫기와 도약, 착지로 이어지는 도마와 마루운동에서 부족함이 많다고 판단한 김관엄은 기구운동 중에서도 자신있는 평행봉과 링을 주 종목으로 훈련에 집중했다.
중학교 시절 소년체육대회를 비롯한 각종 전국대회에 출전해 평행봉에서 만큼은 놓치지 않고 메달을 휩쓸어 온 그는 수원농생명과학고 진학 후 큰 시련을 겪었다. 김관엄은 “지난해 전국체전을 3주 앞두고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으로 움직이지 못 할 정도로 아팠다. 훈련도 할 수 없었고 통증이 너무 심해 운동을 그만두려했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도망가는 것 같아 이를 악물고 버텼다”고 말했다.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한 그는 생애 첫 전국체전 출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고, 지난 겨울 동계훈련을 통해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으나, 지난 3월 또 한번의 부상으로 고비를 맞았다. 그는 “손목 부상으로 깁스를 하게 됐고, 운동을 하지 못해 너무 괴로웠다. 두 달여 간의 재활이후 동료들이 쉴 때 조금 더 운동하고 노력하며 슬럼프를 극복했다. 몸 관리에 더욱 신경쓰고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다 보니 이번 대회에서 생애 첫 4관왕에 오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관엄은 “아버지께서 대학시절까지 체조선수로 활약하셨지만 큰 부상을 입어 운동을 그만두셨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아버지를 위해 태릉선수촌 입촌을 꿈꾸며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만큼 자만하지 않고 지금처럼 남들보다 더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몸 관리를 잘 해 올해 전국체전에서도 반드시 4관왕에 오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완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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