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이중과금 반발, 단순 추억팔이…30일 사전 행사는 성공적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이하 리마스터)가 공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흥행을 가로막는 요인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1일 게임업계, 팬들 사이에서는 리마스터 성공과 관련해 이중과금, 단순 추억소환, 오류 등 세 가지가 불안 요소가 제기됐다. 한국인터넷PC방문화협회(인문협)는 리마스터의 이중과금을 문제로 삼고 있다.
인문협 관계자는 “개인유저가 패키지를 구매한 경우에도 PC방에서 리마스터 게임을 할 경우 요금이 과금되는 방식으로 요금제가 구성됐다”며 “패키지 구매만으로 게임을 서비스하던 기존 방식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마스터는 새로운 게임이 아니라 업그레드 버전인데 과금을 한다는 것은 기존 게임 패키지 씨디를 무용지물로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리자드사가 출시 예정인 리마스터 패키지 가격은 1만 6천500원이다. PC방이 지불하는 요금은 요금제 별로 차이가 있지만 한 시간당 약 250원이 과금된다.
인문협은 다음 달 3일까지 PC방 회원들의 사례를 모아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블리자드는 같은 달 15일 정식 출시에 앞서 우리나라에서만 2주간 프리미어 서비스를 진행한다. PC방을 통해 미리 게임을 이용하고 향후 정식 판매까지 관심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PC방 업계는 블리자드의 게임 과금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또 리마스터는 리메이크와 달리 기존의 게임내용은 그대로 둔 상태에서 외형의 변화를 준 것이 특징이다. 한 스타크래프트 유저는 “리마스터가 출시된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높다”면서도 “처음에는 과거의 추억을 생각해 게임을 하겠지만 계속해서 게임을 즐기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며 게임 플레이를 하겠지만, 지속적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을지는 확신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리마스터에 앞서 진행한 패치에서 보안이 불안한 시스템도 발목을 잡고 있다. 블리자드는 리마스터 출시에 앞서 지난 4월 1.18패치를 했다. 그러나 서버접속 불안, 게임 플레이시 오류 등이 발생해 마이너 업데이트도 진행했다. 또 지난 25일 1.19패치 이후에는 로그인 오류가 발생하기도 했다. 팬들 사이에서 리마스터도 외형만 바꿨기 때문에 오류가 많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리마스터 출시를 앞두고 불안요소가 존재하지만, 블리자드가 이번에 거는 기대는 크다. 지난 30일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스타크래프트 GG투게더 페스티벌을 대대적으로 개최하며 추억을 소환해 내기 시작했다. 일단 초반 관심 끌기에는 성공했다는 평가다.
GG투게더 페스티벌에서는 프로게이머 임요환과 홍진호가 경기를 펼쳤고 팬들은 환호했다. 이제동, 이윤열, 박정석 등 스타 프로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프로게이머가 대거 출연했다. 이날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경기를 관람한 인파는 1만여 명, 인터넷을 통해 생중계를 시청한 인원은 약 50만 명으로 추산된다.
블리자드 측은 게임업계와 팬들의 우려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백상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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