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인터넷은 아무것도 아닌, 강력한 IT혁명이 옵니다”

김종환 블로코 대표…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경기도와 인연도

▲ 김종환 블로코 대표는 블록체인이 산업지도를 바꿀 혁명적인 기술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민현배 기자.
▲ 김종환 블로코 대표는 블록체인이 산업지도를 바꿀 혁명적인 기술이라고 분석했다. 사진/민현배 기자.

누군가 이 사람을 보고 미래의 빌 게이츠를 되는 것 아니냐는 엄청난 찬사를 보낸 적이 있다. 그러자 당사자는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 보겠다”며 환하게 웃어넘겼다. 웃음이 매력적인, 이 찬사의 주인공은 바로 김종환 블로코 대표다. 그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블로코의 사무실은 스타트업 기업의 참신한 기운이 샘솟는 곳이었다. 젊고 유능한 청년들이 모니터에 열중하는 모습은 한국 IT산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동시에 보여주는 듯했다.

김 대표는 눈코 틀 새 없이 바빠 보였다. 헐거운 티셔츠를 걸쳤고, 머리카락은 약간 부스스했다. 그리고 가볍게 슬리퍼를 신었다. 그 자유분방한 모습에서 2000년대 초반 봤던 청년 IT 사업가의 모습이 보였다. 그들은 이미 중년을 넘어섰고, 지금 2017년과 미래는 김 대표와 그 또래가 이끌어 갈 것이다. 그의 밝고 활기차며 빠른 목소리가 기자의 귀를 확 잡아끌었다.

Q 많이 바빠 보인다.

A 인터뷰 앞뒤로 스케줄이 꽉 차있다. 좀 전에는 외부 교육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좀 있다가 서울서 미팅이 있다. (바쁘면 좋은 것 아닌가) 그렇다. 바쁘게 움직여서 꿈을 이루고 싶다. 나이가 들면 동남아 같은 휴양지에서 조용히 책을 쓰고 지내는 게 내 꿈이다.

Q 법학 전공자가 어쩌다 IT 기업 사장이 됐나.

A 어릴 때부터 IT에 관심이 많았다. 이 메일이 처음 소개됐을 당시 반에서 계정을 가진 몇 안 되는 학생이었다. 법대를 다닐 적에 사실 사법고시에 큰 관심이 없었다. 졸업할 때쯤 로스쿨이 생기면서 차라리 잘 됐다 싶었다. 어릴 적 좋아하던 IT를 파기 시작했다. 마침 중학교 동창이 엔지니어여서 함께 일하게 됐다. 김원범 공동 대표가 중학교 동창이다.

Q 블록체인과 20년 전 인터넷을 비교한다면.

A 그때보다 블록체인이 파급력이 더 강하다고 본다. 비트코인 같은 화폐를 다루는 경제영역뿐 아니라 선거를 하는 정치, 정보가 오고 가는 모든 분야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수 있다. 과거의 중앙집권적 방식, 일부만 접근하는 폐쇄적 방식은 바뀔 것이다. 원장이 공개되고 누구나 공유할 수 있다.

Q 하지만 개념이 어렵지 않은가.

A 20여 년 전 인터넷이 처음 나왔을 때 몇 명이나 개념을 알았는가. 그리고 오늘의 현실을 상상이나 했겠는가. 당시 사람들은 인터넷이 뭔지 개념도 못 잡았지만, 지금은 아이들도 인터넷을 다 한다. 개념이 뭔지 정확히 몰라도 잘 쓰고 만진다. 블록체인도 그럴 것이다. 일반인에게 생소한 개념이겠지만, 언젠가는 어렵지 않게 받아들일 날이 온다.

Q 올 초 경기도와 블록체인 심사를 진행했다.

A 경기도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을 블록체인으로 심사하는 데 참여했다. 도민들께 설명을 드려도 모르시는 눈치였다. 당연하다. 전공하지 않은 분들이고 과거와는 전혀 다른 방식이기 때문이다. 말했듯이 쓰다 보면 개념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Q 블로코는 어떤 일을 하는가.

A 블록체인은 분산 데이터베이스의 일종이다. 일반인이나 업계 종사자들이 디비 기술을 직접 다루기 힘들기 때문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툴을 개발하고 있다. 우리가 만든 코인스택은 블록체인에 대한 기술적인 연구가 없는 기술자들이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개발, 테스트, 운영하는 것에만 집중하게 해주는 블록체인 플랫폼이다.

Q 블록체인 산업의 전망은.

A 외국에서는 이미 블록체인의 교육, 상담을 주로 하는 기업도 생겼다. 전문 인력을 수급해주기도 한다. 블록체인은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았어도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미래의 산업지도를 바꿀 핵심이다. 글로벌 IT 기업들이 블록체인 관련 센터를 만든 걸로 안다. 한국에서 블록체인 밸리 같은 특구를 만들면 좀 더 앞서 갈 것 같다.

Q 회사 대표로서 꿈은 무엇인가.

A 지금의 블록체인은 20여 년 전 출발한 인터넷과 비슷하다. 한국에는 그 당시 벤처로 시작해 지금은 대기업으로 성장한 공룡 IT 기업들이 있다. 그런 기업처럼 블로코가, 내가 몸담은 회사가 블록체인 업계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큰 기업이 됐으면 한다.

민현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