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무서워” 주민 갈등 속출

도내 아파트마다 민원 쇄도
道 “조례 개정 등 대책 고심”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의 A아파트는 최근 반려견 문제로 주민 간 큰 싸움이 발생할 뻔했다. 

엘리베이터에서 목줄이 채워지지 않은 강아지와 맞닥뜨린 주민이 견주에게 “강아지를 안아 달라”고 요구했으나 견주는 “우리 개는 물지 않는다”며 거절, 두 주민 간 고성이 오갔다.

 

최근 반려견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도그 포비아’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반려견에 대한 민원이 쏟아지고 있으며 이러한 민원으로 인해 공동생활을 하는 아파트 단지 주민 간 갈등도 깊어지고 있다.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의 B아파트 관리사무소 역시 최근 반려견 관련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일주일에 1건 정도 반려견이 시끄럽게 짖는다는 민원이 제기된 데 반해 최근에는 하루에 2~3건씩 ‘목줄 풀린 개’ㆍ‘개에 물릴 뻔했다’ 등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민원이 쏟아지면서 관리사무소 측은 ‘아파트에서 애완견을 사육할 경우 같은 통로 세대의 과반수 이상 동의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과 함께 ‘외출 시 반드시 목줄을 하고, 입마개를 씌울 것’을 당부하는 안내문을 게시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오히려 반려견을 키우는 주민들이 안내문을 두고 거세게 항의, 관리사무소 직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처럼 반려견 관련 민원이 늘어남에 따라 경기도 역시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도 관계자는 “정부 차원의 반려견 안전관리 강화 방안이 검토되고 있으며 이 방안이 발표되면 경기도 역시 조례를 개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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