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이 곧 인생… 희로애락 담고 있죠”
올해 일흔을 넘긴 김복련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ㆍ살풀이춤 예능보유자에게 “춤이 무엇이냐” 묻자 들려온 대답이다.
김복련은 1948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8살의 어린나이부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장고춤, 타령춤부터 부채춤, 승무, 살풀이, 신칼대신무, 진쇠무, 태평무 등 20여명에 가까운 스승들로부터 모든 춤을 사사하기까지 그의 인생 자체가 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2년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ㆍ살풀이 예능보유자로 지정된 이후에는 (사)성재인청보존회를 설립하고, 수원 화성재인청(조선 후기까지, 경기ㆍ충청ㆍ전라도의 민간 예능인의 연예 활동을 관장하던 기구)에 전승돼온 춤을 보존하고 발전시키는 일에 매진하고 있다.
그런 그가 다음달 1일 ‘제18회 송악 김복련과 제자백가의 춤 4’으로 경기도문화의전당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송악 김복련과 제자백가의 춤’은 그의 제자들과 함께 꾸미는 무대로, 2014년부터 이어온 기획프로그램이다.
김복련은 “제자백가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활약한 여러 학파 및 여러 학자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라며 “제자백가 시리즈는 단어의 뜻 그대로 다양한 사상과 춤형식을 가지고 만난 이들이 자신만의 색깔을 표현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연에는 김복련의 살풀이춤을 비롯해 한영숙류 태평무, 김복련류 허튼수건춤, 한량뮤, 화성재인청류 신칼대신무, 김복련류 오고무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신현숙 경기도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ㆍ살풀이춤 전수조교의 해설로 진행하며, 김주홍 중요무형문화재 제29호 태평무 이수자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한다.
김복련은 “춤추는 송악의 제자백가들은 오랜시간 저의 곁에서 성실하고 진실하게 춤 공부에 힘썼다”라며 “제자백가의 다양한 사상과 학문처럼 다채로운 춤과 신명에 빠져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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