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민족의 중심… 통일시대 이끌 천년대계 준비를”
남북 공동 ‘만월대’ 발굴 등 문화자산 계승하고
新문화 재창출 절호의 기회… 道가 앞장서야
-2018년은 고려 건국 1100주년과 동시에 경기 정명 1천년이 되는 해다. 경기 천년이 경기도에 뜻하는 바는 무엇인가.
바로 우리 역사의 중심이 서울-경기지역으로 옮겨온 것을 뜻한다. 이것은 과거의 민족사에도 대단히 의미 있는 일이었지만, 앞으로의 미래에 더욱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경기도는 미래 통일한국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비전을 가지고 천년대계를 준비하는 원년이 되어야 한다.
-경기도가 고려의 정신과 문화를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의미는.
고려의 진취적인 정신, 즉 국제적이고 새로운 문화창조의 정신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 다시 살아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고려시대는 민족의 정체성이 확립된 시기였고, 가장 창의적인 시대였다. 때문에 고려의 정신과 문화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핵심적인 자산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도에도 고려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데.
고려 수도가 개성이니, 경기도는 사실 고려의 중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시대의 용인 서봉사지와 같은 수많은 절터나 고분 그리고 하남 이성산성 아래의 도시유적들이 남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무덤이 연천에 있고 고려의 사당인 숭의전지가 임진강변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강화의 유적들과 함께 세계유산에 포함되어야 할 유적들이다.
-고려사를 연구하기 위한 움직임이 남과 북에서 공동으로 일고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가기 어려운 곳이 북한이라는 점은 우리가 어두운 역사의 피해자라는 것을 말한다. 많은 분야 중에서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는 영역이 바로 문화유산공동조사라고 생각한다. 개성의 송악산 자락에 남아 있는 만월대 궁터발굴이 가장 중요한 사례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의 주도로 남과 북의 고고학자들이 발굴했다. 특히 금속활자가 발굴되면서 고려문화가 얼마나 창의적인지 확인 할 수 있었다.
-경기도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미온적 움직임이 아쉽다.
상당히 늦은 감이 있다. 이러한 일들은 상당한 시간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 그러한 과정이 있어야 역사도 정리되고 재인식하는 기간도 길어져 더욱 풍부한 문화를 재창출 할 수 있다. 경기도가 이런 절호의 기회를 단지 해를 기념하는 의례적인 것으로 생각한다면, 경기문화의 뿌리는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한다. 경기도에 산재하는 고려의 문화유적들을 오늘날의 새로운 개념에서 정비하고 그 의미를 살려 나가야 한다. 이에 대한 조사연구가 진작될 있는 정책을 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경기도에 대한 고려사도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해 정리ㆍ보급하는 것이 우선의 작업과제다.
-통일에 대한 경기도의 역할은.
경기도는 수도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신념가지고, 사회적ㆍ문화적인 여건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곳곳에 산재하는 문화유산을 잘 보존해 이 곳에 살고 있는 1천500만의 도민과 앞으로 유입될 많은 주민들이 문화를 마음껏 향유할 수 있게 해야한다. 나아가서는 경기도가 상해를 넘어 황해의 최대 거점 국제도시가 될 수 있도록, 문화도시로서의 면모를 만드는 계획도 세워야 한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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